등록 : 2017.07.16 11:43
수정 : 2017.07.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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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SK 와이번스)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MVP)에 선정된 뒤 활짝 웃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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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으로 SK 최초 ‘미스터 올스타’
역대 3번째 한국시리즈-올스타전 MVP 석권
올 시즌 52홈런 추세…후반기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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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SK 와이번스)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MVP)에 선정된 뒤 활짝 웃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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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3년차 최정(30·SK 와이번스)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수원 유신고 3학년이던 2004년,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그해 타율이 무려 0.469. 2011년 휘문고 박민우(0.477·현 NC 다이노스)가 경신할 때까지 2000년 이후 수상자 가운데 최고 타율이었다.
프로 입단 2년차 때는 배트가 부러지면서도 담장을 넘겼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소년 장사’다. 만 18살에 1군에서 홈런을 친 역대 두번째 선수였고, 만 19살 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역대 네번째 선수였다.
그러나 내야 수비가 엉망이었다. 트레이드가 거론되기도 했다. 10년 차 무렵엔 홈런도 줄고, 평균 비거리도 거꾸로 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이 늘고 파워가 생겼다. 입단 초와 비교하면 몸무게도 15㎏이나 늘었다. 지난해 40홈런으로 처음 홈런왕에 등극하더니 올해는 전반기에만 31개를 몰아쳤다.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에 이어 한 시즌 50홈런에 도전중이고,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 56홈런 기록도 넘본다. 요즘 얻은 별명은 ‘홈런공장장’이다. 팀 홈런 1위인 에스케이(SK)에서도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케이비오(KBO) 리그 최초로 몸 맞는 공 200개를 돌파할 정도로 근성도 있다.
최정은 15일 대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생애 첫 경험이자 에스케이 소속 선수로도 처음이다. 2008년 한국시리즈 엠브이피에 올랐던 최정은 이종범, 타이론 우즈에 이어 한국시리즈와 올스타전 엠브이피를 석권한 역대 세번째 선수가 됐다.
최정은 “한국시리즈 엠브이피를 받았을 때만큼이나 기분 좋다. 에스케이 최초의 미스터 올스타라는 수식어도 영광스럽다”며 싱글벙글했다.
올 시즌 최정의 홈런 추세는 52개다. 그가 써내려갈 후반기 ‘역사’가 궁금해진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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