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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8 10:17 수정 : 2005.01.28 10:17

지난 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진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귀국했던 홈런왕 이승엽이 28일 오전 일본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 출국장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목표와 개인훈련 성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지난 시즌에는 여러 말을 따르다 후회가 많았습니다. 올해는 내 맘대로 할 것입니다." 28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은 새로운 시즌을 맞아 다짐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시즌 타격폼이 흔들려 예전의 호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14홈런에 타율 0.240에 그쳤던 이승엽은 지난 70여일간의 국내 개인훈련을 통해 `감'을 거의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내가 겨울에 이렇게까지 훈련을 해본 적은 없다"며 "나를 잘 모르는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새 출발을 하는 소감은.
△지난 해와는 달리 많은 준비를 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몸을 완벽하게 만들어 스프링캠프 때부터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애썼다.

--국내 훈련에는 만족하나.
△만족한다. 타격에서 교정해야할 것이 한 가지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구단과 상의해서 고쳐가면 된다. 위축돼서 투구를 맞히는 데 급급하다보니 스윙이 작아진 것이 흠이다.

강하고 세게 치려고 훈련을 해왔다. 내가 제일 좋은 스윙을 할 때의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연습했다. 코치가 없다보니 연습하기가 힘들었다. 아직 타격폼이 부자연스럽지만 작년 11월보다는 분명히 좋아졌다. 하지만 `아, 이거다'하는것은 아직 없다.

--훈련의 강도가 높았나.
△내가 이렇게까지 겨울에 훈련을 한 적이 없었다. 국내에 있을 때는 훈련을 1월 중순부터 했어도 됐다. 그렇게 하면 4월중순 쯤에는 몸이 올라왔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다음달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많은 것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일찍이 강도높은 훈련을 시작했다.

--몸이 좋아졌나.
△웨이트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 지금 95㎏인데 3㎏정도 늘었다.

--올해 목표를 수치로 선언한다면.
△아직 모르겠다. 지난해 못했던 것까지 다 하고 싶다.

--외야수비 연습했나. 1루수 빼앗긴 것은 원망스럽지 않나.
△지명타자보다는 경기 감각을 조율하는 데 좋겠지만 아직 외야수로 뛸지 확실하지는 않다. 날씨가 추워서 외야 훈련은 별로 하지 못했다. 외야에 대한 부담은 많지만 한번 해보려고 한다.

1루수 빼앗긴 것은 원망하지 않고 원망할 수도 없다. 실력이 못 미쳐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을 원망한다면 그것은 프로도 아니다. 뛰는 길은잘하는 것밖에 없다.

--그간 교정한 것을 그쪽 코치가 다시 고치라고 한다면.
△나도 그게 참 걱정이다. 그쪽 코치는 예전의 내 스윙과 지금 스윙을 모르고 내가 타이밍을 잡는 방식도 잘 모른다. 작년에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해서후회가 많았다.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 그래도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1년 후 미국진출에 대한 생각은.
△지금은 물불 가릴 때가 아니다. 솔직히 그럴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올시즌 성적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내가 얼마나 맘 편하게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있을지가 중요하다.

--야구팬들에게 한 마디.
△지난해 실망감을 많이 드려서 죄송하다. 야구는 1년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만큼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한다.

(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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