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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에이스 배영수·박명환·손민한 선발출격
정재훈·노장진·권오준 피말리는 구원왕 다툼
4일부터 12일까지 프로야구 9연전이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일 대신 현충일인 6일 경기를 치르기로 하면서 생긴 ‘지옥의 레이스’다.
투수력이 총동원되는 싸움인 만큼, 삼성·두산·롯데 ‘3강’의 최고투수 다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종 에이스 3인방 우열 가려질까?= 3강의 에이스 배영수(삼성) 손민한(롯데) 박명환(두산)은 1~2점대 평균자책으로 나란히 이 부문 1, 2, 3위를 달리고 있다. 다승에서는 손민한과 박명환이 8승, 배영수가 7승이다.
배영수는 평균자책 1.60으로 유일한 1점대 투수다. 탈삼진 역시 69개로 1위다. 5월에만 5승을 거두며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손민한(8승1패)은 롯데의 기둥이다. 다승은 줄곧 1위를 지키고 있고, 평균자책도 2.19로 수준급이다. 빼어난 제구력과 수싸움으로 타자들을 누른다.
박명환은 ‘백전불패’다. 선발로 10번 나와 8승무패. 나오기만 하면 이긴다. 피안타율은 0.185로 배영수와 함께 공동선두이고, 탈삼진도 60개로 4위에 올랐다.
마무리 저마다 “내가 최고”= 하룻밤 자고 나면 바뀌는 게 요즘 구원왕이다. 롯데 노장진(15세)의 독주에 삼성 권오준(14세)이 다가섰다가, 어느새 두산 신예 정재훈(16세)이 1위를 꿰찼다. 정재훈의 주무기는 절묘한 제구.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정도지만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공은 까다롭다. 포크볼도 타자들을 현혹시킨다.
노장진은 힘으로 타자들을 누른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직구는, 매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다. 올시즌 뒤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의욕이 더 높다. 권오준은 빠른 직구와 함께 섞어 던지는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올시즌 21경기에서 21이닝을 던지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은, 평균자책 0의 무결점 투구를 자랑한다.
두둑한 배짱에다 마무리에 극약인 홈런을 한개도 맞지 않은 것도 셋의 공통점이다. 이광권 〈에스비에스 스포츠〉 해설위원은 “롯데 손민한은 이번 9연전에서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크고, 마무리에서는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경기가 많은 삼성 권오준보다 노장진-정재훈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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