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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9 23:13 수정 : 2005.04.29 23:13

3연타석 2루타·7타점…엘지에 역전승
삼성 4시간49분 혈투끝 기아 꺾고 단독 선두

“이대호! 이대호!”

잠실구장 반쪽을 거의 메운 롯데 팬들은 2루 베이스에서 주먹을 불끈 치켜올린 ‘대만 용병’ 이대호를 외쳤다. 3루쪽에선 ‘부산 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연이어 울려 퍼졌고, 뱃고동 소리와 파도 응원이 어우러졌다. 잠실벌은 부산항이 됐다.

롯데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3연타석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7타점을 기록한 이대호의 신들린 방망이에 힘입어 엘지를 11-7로 꺾고 올 시즌 최다인 6연승으로 날았다. 롯데의 6연승은 1999년 10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이대호는 27타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초반은 엘지 분위기였다. 롯데는 잘 맞은 타구가 수비수 정면으로 가고 실책까지 겹쳐 4회까지 1-4로 뒤졌다.

그러나 롯데에는 외국인 선수보다 체격이 더 크다고 해서 ‘대만 용병’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는 5회 1사 1,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열고, 4-4 동점이던 6회에도 1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역전 2루타를 날렸다. 이어 8회 1사 만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로 9-5로 점수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경기 7타점은 역대 롯데 팀 타이기록(85년 홍문종).


에스케이와 두산이 맞붙은 문학에선 좀체 보기 힘든 투수전이 펼쳐졌다. 12회까지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프로야구 통산 15번째 0-0 무승부. 두팀 선발인 에스케이 산체스와 두산 이혜천은 8이닝과 7이닝을 각각 5안타로 막아 큰 박수를 받았다.

대전에선 현대가 7이닝을 3안타로 완벽하게 틀어막은 김수경의 역투에 힘입어 한화에 8-0 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3연패.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를 친 이숭용은 홈런 공동 1위에 오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기아와 삼성은 올 시즌 들어 가장 긴 4시간 49분의 ‘달구벌 혈투’ 끝에 삼성이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의 끝내기 중전안타로 7-6으로 이기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김동훈 성연철, 인천/조기원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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