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선발 등판 비 때문에 무산

"하늘이시여." 절묘한 하늘의 조화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던 김병현(26ㆍ콜로라도 로키스)이결국 하늘의 심술에 선발 등판 기회를 다시 빼앗겼다.

29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더블헤더 두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던 김병현은 이날 덴버에 내린 폭우로 더블헤더 두 경기가 모두 취소됨에 따라 선발 등판도 덩달아 놓치게 됐다.

콜로라도는 경기 취소가 결정된 후 곧바로 30일부터 벌어지는 LA 다저스와의 주말 3연전을 위해 LA로 이동했다.

이로써 28일 오후 한국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던 김병현의 선발 등판은 하늘이 연출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병현의 선발 등판 해프닝은 27일 덴버에 내린 폭설에서 비롯됐다. 경기가 이미 2회까지 치러진 후 취소됐기 때문에 같은 투수를 28일 더블헤더에 다시 등판시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알 라이터를 다시 기용할 수 없게 된 플로리다는 트레비스 스미스를 선발로, 콜로라도는 조 케네디 대신 김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구원투수로서 김병현의 재기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던 콜로라도로서는 이날 경기 연기는 김병현의 선발 전업을 테스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연속 구원 실패로 침체돼 있던 김병현으로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였고잘 던질 경우 선발로 보직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하늘이 준 기회'였던 셈. 그러나 29일 덴버 날씨는 좋아지지 않았고 어렵사리 잡은 기회도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일단 콜로라도에서의 등판기회는 놓쳤으나 김병현으로선 일단 다음 기회를 노릴 수 밖에 없게 됐다.

29일 더블헤더 첫 경기 선발로 예정됐던 제이슨 제닝스는 30일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링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