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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7 18:20 수정 : 2005.04.27 18:20

엘에이 다저스의 최희섭이 27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5회 1루타를 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


최희섭, 1접홈런등 빅리그 최고성적‥ 팀은 패배

“이보다 더 잘 할 수는 없다!”

홈런 1개 포함해 5타수 4안타. ‘빅초이’ 최희섭으로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날이었다. 그러나 그의 눈부신 활약에도 팀은 2-3으로 져 영양가는 별로 없었다.

최희섭(26·엘에이 다저스)은 27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2002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래 그가 1경기에서 안타 4개를 때리기는 이번이 처음. 3안타를 때린 것도 딱 두번 있었다.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인 지난해 6월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4타수 3안타, 7월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타수 3안타를 쳤다.

최희섭은 3회 1m96·107㎏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포의 위력’을 선보였다. 3회 1사에서 상대 선발 러스 오티스의 공을 받아쳐 우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2호째. 메이저리그 통산 27호. 1회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5회 2루수쪽 내야안타, 7회 중전안타를 보탰다.

최희섭은 올 시즌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왼손타자여서 왼손투수가 나오면 선발명단에서 종종 빠지곤 했다. 이날은 상대 선발이 우완 오티스여서 선발명단에 낄 수 있었다. 전날까지 2경기 연속 무안타의 빈타에 시달렸지만, 이날 활약으로 타율을 0.200에서 0.260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아쉬움도 남았다. 1타점에 그쳤고,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 1사 1, 2루의 황금 같은 기회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30)는 3연타석 홈런에 10타점을 올리며 ‘원맨쇼’를 펼쳤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엘에이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로 출장해 상대 선발 바르톨로 콜론한테 1회 3점, 3회 2점, 4회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5타수 4안타 10타점으로 팀이 올린 12점 가운데 80% 이상을 그가 쓸어 담았다. 양키스 팬들은 로드리게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양키스는 12-4로 이겼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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