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꼴찌로 처진 ‘명가’ 기아 부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야구·MLB |
이종범-마해영 ‘삭발채찍’ 대성공 |
‘방망이 길들이기’기아 부진탈출 제목 톡톡
‘공갈포’라 불렸다. 기량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도 들었다. 35살 동갑내기 기아의 간판타자 이종범과 마해영의 최근 사정은 이랬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올해 출발이 좋지 못했다.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트레이드마크였던 검투사 헬멧도 벗어던졌건만,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팀이 최다연패인 8연패에 빠져있을 때까지 단 1타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마해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명색이 팀의 4번타자이건만 고비 때마다 헛방망이를 돌렸다. 팀의 중심이 돼야 할 두 노장이 기아 ‘8연패의 주범’이었다.
하지만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은 결국 경험많은 노장의 몫인가 보다. 둘은 삭발에 가깝게 머리를 짧게 깎으며 의지를 다졌고, 후배들도 이에 따랐다.
이종범은 23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다. 유남호 감독은 “이종범이 살아나야 팀이 산다”며 변함없이 신뢰를 보냈고, 이종범은 이에 보답했다. 최근 5경기 타율이 0.471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시즌 타율 0.313.
마해영은 오른손 거포답게 화끈한 홈런쇼를 펼쳤다. 22일 두산과의 첫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쏘아올려 두산전 3연승의 상승세에 디딤돌을 놓았다. 최근 5경기 타율이 0.389이고, 시즌 타율은 0.305다. 두산 3연전에서만 6타점을 올렸다.
이들이 꼴찌로 처진 ‘명가’ 기아 부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이들이 꼴찌로 처진 ‘명가’ 기아 부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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