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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7 21:02 수정 : 2005.04.17 21:02

김용태 완봉 최우수선수상

올해로 팀 창단 100주년을 맞은 인천고가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최우수 고교야구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인천고는 17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부산고와의 결승전에서 투수 김용태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부산고를 2-0으로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고는 3회 김재환의 중월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남형의 3루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5회 김진우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남형이 좌전 적시타를 쳐 2-0으로 달아났다. 14일 광주동성고와의 8강전에서 ‘괴물투수’ 한기주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던 김용태는 이날도 6안타만 내주고 완봉승을 거둬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투수 혹사 ‘사필귀정’

등판간격 유지한 팀 끝까지 남아


“에이스를 혹사시킨 팀은 반드시 탈락한다.” 이번 대회는 투수 운용에서 희비가 갈렸다.

인천고는 투수 김용태와 김성훈의 등판 간격을 3~5일씩 충분히 유지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부산고도 김형준과 심한도, 이규택, 옥기윤 등을 고루 등판시켜 준우승하는 이변을 낳았다.

특히 인천고는 충분한 휴식으로 김용태와 김성훈이 3경기를 돌아가며 완투했다. 반면,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 광주 동성고는 ‘초고교급 에이스’ 한기주를 무리하게 등판시켜 8강에서 탈락했다. 서울고도 임태훈이 1회전에서 12이닝 동안 무려 167개를 던졌으나, 팀은 연장 13회 무너진 임태훈과 운명을 같이 했다.

동산고는 1회전에서 9이닝동안 152개를 던진 에이스 류현진 덕분에 이겼으나, 경북고와의 8강전 다시 류현진을 등판시켜 102개를 던지게 하는 초강수를 둬 탈락했다.

또다른 우승후보 광주일고도 8강전에서 완투하며 자그마치 168개나 던진 나승현을 다음 경기에서 또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무쇠팔’이 아닌 나승현은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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