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14 18:09
수정 : 2005.04.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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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정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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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신인’ 정의윤(19·사진)이 프로야구 엘지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부산고를 졸업한 새내기다. 13일 잠실 에스케이전에 외국인 선수 루벤 마테오 대신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팀이 6-7로 뒤진 8회 2사 1, 2루에서 방어율 ‘0’의 에스케이 마무리 조웅천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이 한방으로 엘지는 3연패와 꼴찌 추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날에도 5타수 2안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4일 현재 11타수 4안타로 타율 0.364.
정의윤은 경기 뒤 “8회 타석에 들어섰을 때 떨리기보다는 흥미로웠다”며 “신인이라 상대 투수가 변화구로 승부할 것 같아 이를 노렸다”고 당차게 말했다.
정의윤의 등장은 성적부진과 부상선수 속출로 수렁에 빠진 엘지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 엘지는 이틀 전 마테오가 등에 담이 걸려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진 데 이어, 박경수도 어깨 부상으로 13일 결장했다. 이순철 감독은 13일 경기 뒤 “걸출한 신인을 발굴한 것이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성과”라며 정의윤을 치켜세웠다.
박병호에 이어 2차 1순위로 입단한 정의윤은 댄스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과 닮아 별명이 ‘에릭’이고 스타성도 갖췄다. 정의윤이 김재박-김상훈-서용빈으로 이어진 ‘미스터 엘지’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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