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11 18:13 수정 : 2005.04.11 18:13

대통령배 지역예선‥ ‘한국방송’ 보도뒤 물위로

야구협 내일 상벌위 열어 사실과녜 확인 방침

“특정 팀에 신경써라.”(심판장)

“예, 알았습니다.”(심판들)

10일 〈한국방송〉 프로그램 ‘시사파일 4321’에서 방송된 대통령배 고교야구 지역예선전에서 오고 간 심판장과 심판들의 ‘승부조작’ 대화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엄정해야 할 판관들이 승부 조작을 지시하고 받아들이는 내용인데다, 승부조작에는 윗선의 지시나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금품이 오간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대화 녹음 뒤 양심선언을 한 해당 심판들은 “심판장에게서 (승부조작은) 협회장님의 지시라는 말을 들었다”고 프로그램에서 밝혔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성적을 내야 하는 처지에서, 학부모들도 관행적으로 심판에게 돈을 건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 쪽에서 승부조작설이 불거진 것은, 스트라이크와 볼을 가르는 판정이 직접적으로 승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오심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대한야구협회(회장 이내흔)는 11일 “아직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에게 제명을 포함한 엄중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에도 승부조작과 관련한 민원이 있었다. 하지만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1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양심선언을 한 심판 3명과 해당 지역 협회장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전국 시도지부협회에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내려보낼 예정이다.

순수해야 할 고교야구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야구 도입 100돌을 맞는 한국 스포츠 현장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