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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9 14:09 수정 : 2005.04.09 14:09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9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완연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5⅔이닝 동안 4안타 3실점 3자책점으로 퀄리티 피칭(선발 등판해 6이닝 이상을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에 아웃카운트 한 개가 모자랐지만 말 그대로 투구 내용의질은 뛰어났다. 투구 최고 스피드가 일단 시속 94마일(151km)이라는 점이 희망적이었다.

이날 날씨는 영상 10도도 채 안되는 쌀쌀한 날씨에 바닷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도저히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박찬호는 1회 애드리안 벨트레를상대로 94마일의 빠른 공을 뿌렸다.

4개의 안타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1회 스즈키 이치로가 친 안타는 완전히 빗맞은 평범한 플라이. 좌익수 케빈 멘치의 수비 범위가 넓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두 번째 안타인 5회 미겔 올리보의 타구도 완전히 빗맞았으나 역시 코스가 절묘했다.

텍사스 지역 신문 '댈러스-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9일 '박찬호의 재기는 볼넷을 줄이는데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쓴 T.R 설리반 기자는 야구장에서 한국 기자를 보자 "날씨하고 여기가 문제"라며 손가락으로 가슴을 가리켰다. 추운 날씨와 잘 던져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박찬호가 강판된 후 "오늘은 성공적이었다"며 "2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몸맞는 공 한 개를 내줬지만 땅볼 타구를 10개 가까이 유도하는 등 의도대로 경기를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일단 불펜의 구원실패로 아까운 승리를 날렸지만 박찬호로선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많은 첫 등판이었다. 박찬호가 텍사스 입단 이후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을 기록하지 않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호,추운 날씨속 첫 선발등판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시즌 첫 선발등판한 9일(한국시간)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의 기온은 섭씨 8.9도의 쌀쌀한 날씨. 더구나 바닷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시간이 갈수록 기온은 더 떨어져 박찬호는 수시로 손에 입김을 불어대며 피칭.

천적 댄 윌슨 선발 라인업서 빠져
박찬호만 만나면 엄청난 타자가 되는 시애틀 포수 댄 윌슨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윌슨은 박찬호를 상대로 생애통산 13타수 8안타 타율 6할1푼5리의 경이적인 타율을 기록하며 박찬호의 천적이 됐으나 이날은 미겔 올리보에세 선발 자리를내줬다.

올리보는 2회 2사 1ㆍ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5회에는 1사 1루에서 빗맞은 안타로 출루.

박찬호 어시스트 4회까지 3개
박찬호가 투수로는 보기 드물게 4회까지 3개의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 어시스트는 상대 타자를 잡는데 수비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박찬호는 투수앞 땅볼 2개에 4회에는 애드리안 벨트레의 타구를 잡으려다 오히려 안타를 만들어줄 뻔했으나 유격수 마이클 영이 재빨리 처리, 범타로 막아냈다.

5회 발못 삐끗
박찬호는 5회 수비에 적극 가담하다 발목을 삐끗, 주위를 긴장시켰다. 1사 1ㆍ2루에서 윌슨 발데스의 1루수 앞 땅볼때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지는더블플레이를 시도하며 1루 베이스 커버를 하다가 오른 발목을 가볍게 접질렸다.

트레이너가 나오고 코칭스태프가 놀라 뛰어 나왔지만 박찬호는 곧 피칭을 계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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