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MLB |
이승엽 연일맹타… ‘방망이 감 잡았나?’ |
`라이언킹의 신화를 다시 쓴다.'
일본프로야구 2군에 추락했다가 전격 1군에 합류한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연일 맹타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군 합류를 통보받은 이승엽은 이후 3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12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불망방이를 휘두르고 있는 것. 이승엽은 지난 3일 첫 출장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빨랫줄 같은 3루타로 1타점을 신고하더니 4일과 5일 세이부 라이온스와 2연전에서는 8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승엽은 5일 세이부전에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지난해 9월 21일 같은 팀과의 경기 이후 무려 6개월 15일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해 슬러거로서 면모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승엽이 시즌 1호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때려낸 데힘입어 롯데가 대승을 거뒀다"고 이승엽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상대의 실투를 제대로 공략했다. 홈런을 1개 쳐서 기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앞으로도 자꾸 홈런을 쳐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사실 이승엽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초반만 해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부상이란 악재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승엽은 지난 2월 목과 손가락을 다치면서 급격히 페이스가 흔들려 결국 시범경기 20타수 1안타에 그치며 2군까지 추락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2군을 전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승엽은 2군에 내려간 뒤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김성근 지바 롯데코치의 개인 지도를 받으며 몸만들기에 전념해 1군행을 지시받자 곧바로 맹타로 부활했다.
특히 이승엽이 매우 부지런해졌다는 점이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점이다. 한국 최고의 거포라는 자존심을 내세우다 지난 시즌 훈련량 부족을 실감했던 이승엽은 지난 3일 1군 데뷔전이 끝난 뒤에도 배팅볼 1천개를 쳤고 4일에는 1시간이 넘는 스윙 연습을 해 팀 동료가 혀를 내두를 정도. 이승엽의 통역 이동훈씨도 "이승엽이 2군으로 내려온 뒤 정말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올 시즌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졌던 메이저리그 출신의 발렌티노 파스쿠치가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으로 떨어져 이승엽에게는 이번 주의 활약 여부가주전 확보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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