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씨를 보인 식목일인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 수많은 관중들이 몰려 프로야구 엘지-삼성 경기를 즐기고 있다. 연합
|
프로출범 23년만에 하루 최다기록
LG, 뒷심부족 삼성에 5-7 역전패 5일 화창한 식목일 휴일을 맞아 서울·대전 등 4개 구장에 무려 10만1400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든 가운데, ‘한국의 양키스’ 삼성이 3연승 휘파람을 불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하루 관중 10만명을 돌파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서울 잠실(3만500명), 부산 사직(3만명), 인천 문학(3만400명), 대전(1만500명) 등 4개 구장은 모두 만원사례를 이뤘다. 종전기록은 1991년 8월18일 8만5241명이 최고다. 4개 구장 동시 만원도 사상 처음이다. 엘지는 이날 삼성과의 잠실 경기에서 순간의 투수교체 시기를 놓쳐 땅을 쳤다. 엘지 이순철 감독은 5-3으로 앞서던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 박만채가 삼성 김한수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지자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러나 불펜에서 몸을 풀던 신윤호와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뒀다. 박만채는 곧바로 김한수에게 동점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어 삼성 김종훈은 박만채를 좌전안타로 두드려 역전극을 완성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삼성의 심정수는 사상 19번째로 1200안타를 돌파했다. 엘지는 ‘돌아온 장고’ 서용빈이 1-2로 뒤진 5회말 동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5연속 안타로 5-2 역전에 성공하며 ‘신바람 야구’를 재현하는 듯했으나, 거기까지였다. 한화는 두산과의 대전 경기에서 0-4로 뒤진 7회 4안타를 몰아쳐 동점을 만들고, 8회 김인철의 홈런 등으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4회 김동주와 홍성흔의 올시즌 첫 랑데뷰 홈런 등으로 줄곧 앞섰으나, 믿었던 중간계투진의 난조로 막판에 고개를 떨궜다. 에스케이와 기아의 문학경기에서는 시즌 첫 삼중살이 나왔다. 에스케이는 2-6으로 뒤진 7회 2점을 만회한 뒤 무사 1·2루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박재홍의 3루 땅볼이 삼중살로 연결돼 분루를 삼켰다. 기아의 6-4 승리.
사직에서는 롯데가 손민한-노장진 필승카드를 앞세워 현대를 4-2로 물리치고 양상문 감독에게 시즌 첫 승을 안겼다. 김동훈 조기원 기자 cano@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