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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4 11:41 수정 : 2005.04.04 11:41

시범경기 1위의 돌풍을 일으키며 올시즌 탈꼴찌기대를 부풀렸던 롯데가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맥없이 주저앉으며 갈림길에 섰다.

롯데는 올시즌 최강전력으로 꼽히는 삼성과의 2일 개막전에서 상대 에이스 배영수의 호투에 산발 4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며 영패를 면치 못했고, 이튿날 경기에서는5명의 투수가 삼성 타선에 무려 14안타로 난타당하며 2-14로 대패했다.

첫 경기야 상대 팀에서는 한국 최고의 투수가 나왔으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할수 있다고 쳐도 내심 승리를 자신했던 두번째 경기에서조차 무기력하게 허물어진 충격은 상당히 클 듯.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제구력이 흔들리는 상대 선발 마틴 바르가스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리 장원준이 낫다"면서 반드시 1승1패를 만들어 부산에내려가겠다고 승리를 자신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장원준은 1회초 무심코 던진 실투로 심정수에게 시즌첫 만루홈런을 빼앗기며 경험 미숙을 드러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4명의 투수도홈런 2개를 포함, 9안타로 무너졌다.

올 시즌부터 개막전을 지역 라이벌끼리 대결시키는 것으로 제도가 바뀌어 공교롭게 최강 삼성과 맞붙은 불운을 탓할 수도 있지만 시범경기에서 팀방어율 2.17로 1위에 오른 마운드에서 벌써부터 거품이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한경기내용이다.

게다가 로버트 로페즈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진 타선 역시 중심을 잡아줄 고참 선수의 부재속에 올시즌 '해결사'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대호가 1회 초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것을 비롯,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답답한 모습을 노출했다.

신인 이원석이 첫날 3타수 1안타에 이어 이날도 4타석 모두 볼넷을 골라 100%출루하고, 선두타자 정수근이 7회 안타를 치고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타선의 활력을 불어넣으려 시도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롯데는 이제 5일부터 장소를 홈으로 바꿔 부활을 노리지만 상대는 작년 우승팀인 현대라 생각대로 경기가 풀릴 지는 미지수. 만약 홈에서도 무릎을 꿇는다면 시범 경기의 돌풍은 그저 꺼져버릴 한때의 거품으로 판명될 뿐 아니라 기대에 부풀었던 홈팬들의 관심도 싸늘하게 식어버릴 것이분명하기 때문에 롯데는 마냥 대진운을 탓할 수 만은 없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셈. 또 가장 열성적인 부산팬을 업고 있는 롯데가 살아야 흥행 열기가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롯데가 부활할 수 있느냐는 프로야구 전체로서도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시즌 직전 선수들이 모두 모여 비장한 '탈꼴찌' 결의를 다졌다는 롯데가 개막전부진을 털고 올시즌 프로야구 붐업의 선봉에 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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