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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2 17:59 수정 : 2005.04.02 17:59

작년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과 정규리그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배영수(삼성)가 개막전 눈부신 피칭으로 올시즌 역시 맹활약을 예고했다.

배영수는 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PAVV 2005프로야구 롯데와의 개막전에선발 등판, 9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배영수는 이로써 시즌 첫 경기를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첫 단추를 더할나위 없이깔끔하게 뀄고, 자신을 최고의 투수로 키워준 스승 선동열 감독에게도 기분좋은 감독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배영수의 개막전 완봉승은 지난 83년 장호연(OB) 이래 프로 통산 8번째로 선동열 감독도 해태 투수 시절인 지난 89년 빙그레와의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말이 절로 떠올려지는 대목. 경기 시작전 롯데 타자들의 배팅 연습을 그라운드 한구석에서 조용히 지켜보며상대 타선의 특징을 머리에 새기고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이날 최고 구속 150㎞의직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롯데의 돌풍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투구수는 100개를 채 넘기지 않는 95개였고, 상대한 28타자 가운데 손인호만이5회 좌전안타에 이은 배영수의 폭투를 틈타 그나마 2루라도 밟아봤을 따름. 나머지는 타석에서 그대로 돌아서거나 단타를 친 후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2루진루에 실패했다.

배영수는 이날 호투로 여러가지 변수로 선발 로테이션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팀마운드에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하며 올시즌 선동열 감독이 표방한 '지키는 야구'의선봉에 설 것임을 웅변했다.

삼성은 배영수에 이어 마틴 바르가스, 루더 해크먼, 권오준 등이 선발 후보로거론되고 있지만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아직 검증이 안된데다 권오준마저 부상을 당해 마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 또 배영수 자신으로서도 지난달 26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이대호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는 등 3실점(2자책)해 패전의 멍에를 쓴 것을 완벽하게 설욕한 한판이기도했다.

배영수는 경기가 끝난 후 선동열 감독에게 달려가 축하 인사를 건넨 후 "감독님에게 승리를 안겨드리겠다고 미리 장담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긴장하고 던졌다"면서"배팅 연습 때는 이대호 등이 좋아보였는데 실전에서 롯데 타자들이 감각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자신감있게 몸쪽으로 승부했다"고 밝혔다.

배영수는 이어 노랗게 물들인 짧은 머리 아래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으며 "올시즌 몇 승을 거두겠다고는 아직 장담을 못하겠다"면서 "다만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 팀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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