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사직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관중석 3만명 이상 보유한 지방구단에서는 한국시리즈 5~7차전을 치를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서울 잠실구장을 제외하면 3만석이 넘는 관람석을 보유한 곳은 부산 사직구장과 인천 문학구장 뿐이다. 최약체로 평가받아온 롯데이지만 팬들의 지칠줄 모르는 사랑을 받고 있어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행복한 팀인지도 모른다. 이찬영기자 Lcy100@hani.co.kr
야구·MLB |
롯데의 행복한 나날 |
이찬영기자의 야구 속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86년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이는 85년 동안 한차례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생전에 보스턴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팬들이 수두룩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보스턴 팬들은 지치지도 않고 해마다 각종 이유를 들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대하는 놀라운 열정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침내 보스톤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팬서비스를 했다.
2일 개막하는 2005 프로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거리이다. 양상문 감독과 선수들은 싫어하겠지만, 롯데를 언급하면서 ‘4년 연속 꼴찌’였던 점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 2.17의 안정된 투수력을 바탕으로 1위(7승3패2무)를 기록하면서 정규시즌까지 돌풍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양 감독과 개막전 선발을 맡은 염종석, 손민한 선수들한테는 탈꼴찌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을 흠씬 읽을 수 있다. 달라진 롯데를 자신하는 것이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롯데는 삼성(30.8%), 기아(20.8%)에 이어 14.5%의 지지로 당당히 우승후보 3위에 올라 있다. 해설위원 등 대부분의 야구전문가들이 롯데를 우승후보로 꼽지 않는데도 말이다.
롯데 팬들의 열망은 구단 홈페이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보통은 큰 애정을 보이지 않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에 일부 팬들은 분노하기도 한다. 라이온 잭슨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67, 로베르토 페레즈는 타율 0.200에 불과했으며, 특히 페레즈는 개막전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새삼스럽게 1999년과 2000년 폭발적인 타격을 보인 펠릭스 호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연도 다수 있다.
롯데는 이미 한국프로야구에서 최다연속 꼴찌라는 기록을 보유하며 통산 7차례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팬들의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해 부산 사직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관중석 3만명 이상 보유한 지방구단에서는 한국시리즈 5~7차전을 치를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서울 잠실구장을 제외하면 3만석이 넘는 관람석을 보유한 곳은 부산 사직구장과 인천 문학구장 뿐이다. 최약체로 평가받아온 롯데이지만 팬들의 지칠줄 모르는 사랑을 받고 있어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행복한 팀인지도 모른다. 이찬영기자 Lcy100@hani.co.kr
지난해 부산 사직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관중석 3만명 이상 보유한 지방구단에서는 한국시리즈 5~7차전을 치를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서울 잠실구장을 제외하면 3만석이 넘는 관람석을 보유한 곳은 부산 사직구장과 인천 문학구장 뿐이다. 최약체로 평가받아온 롯데이지만 팬들의 지칠줄 모르는 사랑을 받고 있어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행복한 팀인지도 모른다. 이찬영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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