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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30 10:43 수정 : 2005.03.30 10:43

불혹을 눈앞에 둔 `노장 투수' 송진우(39.한화)는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국내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기록(182승) 보유자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한국야구사를 새롭게 쓰는 `기록의 사나이' 송진우로선 올해가 누구도 밟아보지 못했던 `꿈의 200승' 도전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대 고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건 4월2일 막을 올리는 페넌트레이스에서 기아와의 시즌 개막 경기선발을 맡아 한번이라도 더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는 것. 지난 91년과 92년, 2001년∼지난해에 이은 통산 7번째, 5년 연속 개막전 선발영예다.

역대 통산 개막전 최다 선발등판 기록을 세운 장호연(당시 OB)의 통산 9번째에는 못미치지만 어깨 물혹 때문에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는 정민태(현대)와 타이 기록. 개막전 연속 선발등판에선 장호연과 정민태(이상 6년 연속)에는 못미치지만 `국보급 투수' 명성을 얻은 선동열 삼성 감독, 팀 후배 정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89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송진우는 17년째를 맞는 올해 200승 고지를 밟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한창 잘 나가던 92년에는 개인 최다승인 19승을 올린 적도 있지만 우리 나이로40세의 많은 나이로 인한 체력 부담으로 18승 달성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송진우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송진우는 '올해가 안되면 내년도 있다'는 각오다.

지난 2003년 10월 팔꿈치 수술 후 성공적인 재활로 지난해 11승을 거둔 송진우는 올해 적어도 10승 이상을 올린 뒤 내년 전반기에는 대기록을 수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송진우는 꿈의 200승 목표와 함께 중단없는 기록 사냥을 계속한다.

당장 8승을 남겨둬 한국 최초의 190승 신기록 작성은 시간 문제이고 동갑내기이강철(39.기아)과 경쟁하는 통산 탈삼진 부문에서도 41개를 보태면 1천800 고지를밟아 66개를 남겨둔 이강철보다 유리하다.

이와 함께 현재 통산 2천552⅓이닝으로 사상 첫 2천600이닝 투구에 47⅔이닝이남았고 최초의 1만1천 타자 상대도 235명의 타자만을 남겨두는 등 한국 프로야구 기록을 살찌우는 행보를 멈추지 않는다.

올해 시범 경기 때 2경기(7이닝)에 등판, 1패1세이브(방어율 2.57)로 나쁘지 않았던 성적을 거둔 송진우가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을 차지한 다니엘 리오스(기아)와의 토종 용병 자존심 대결에서 어떤 모습으로 첫 스타트를 끊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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