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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7 08:25 수정 : 2005.03.17 08:25

"30-30도 가능한 선수지만 이치로를 뺄 수는없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유망주 추신수(23)가 감독의 극찬을 뒤로한 채 메이저리그에서의 짧고도 화려한 외출을 마감했다.

AP 통신은 17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9명의마이너리거를 추러내며 로스터를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시애틀은 추신수를 비롯해 클린트 내기오트, 저스틴 레온, 마이클모스 등 유망주를 트리플A로 내려 보내고 르네 리베라, 유니스키 베탄코트등을 더블A로 내려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추신수로서는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훨씬 많은 시간이었다.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은 이날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진 선수들에게 "오늘 정리된 유망주들은 언젠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선수들이며 나는 그들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말을 해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하그로브 감독은 추신수를 따로 거론하며 애착을 보였다.

하그로브 감독은 “추신수는 30-30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지만 이치로를 빼고기용할 수는 없었다"고 속 사정을 밝혔다.

올 시즌 당장 30홈런과 30도루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힘과 스피드를 인정받았지만 포지션이 메이저리그 최고 우익수 가운데 한명인 스즈키 이치로와 같아 어쩔수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냈다는 것이다.

AP 통신도 이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선수들에 대해 "유명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 있기 보다는 마이너리그에서 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예로 타율 3할5푼에 홈런 1개, 4타점을 올렸다 해도 추신수가 이치로를 밀어낼 수는없었다"고 별도의 설명을 달았다.

한편 같은 팀의 또 다른 한국인 유망주 백차승(25)은 일단 첫 고비는 넘겼다.

그러나 현재 시애틀 캠프에는 9명의 선발투수와 14명의 구원투수가 북적거리고있어 시즌 개막까지 최소 4명의 선발 투수와 7명의 구원투수를 걸러내야 하는 형편. 백차승으로선 본격적인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

(알링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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