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15 18:25
수정 : 2005.03.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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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엘에이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템피/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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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천적 에인절스 맞아 4이닝 무실점
‘3선발이 보인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시범경기 최고의 투구로제 3선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찬호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엘에이 에인절스(옛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1안타(삼진2)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5개 공을 던져 27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고 최고구속은 시속 151㎞였다. 앞선 시범 2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실점 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는 낮고 묵직한 공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해 케니 로저스, 라이언 드리스에 이어 3선발감으로 벅 쇼월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10개 타구중 8개가 내야땅볼, 쇼월터 감독 “팀에 희망 줬다”
박찬호는 에인절스를 맞아 12타자 가운데 9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에인절스는 2002년 텍사스 입단 뒤 6전5패(평균자책 8.8)를 기록한 천적구단. 하지만 박찬호의 위력에 눌린 에인절스는 3회 조시 풀이 기습번트로 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10개 타구 가운데 8개가 내야땅볼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는 오늘 팀에 희망을 줬다”며 “그는 정규시즌 제3선발감이다”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잘 먹혔다”며 “제구력과 공끝 움직임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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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텍사스는 구원 투수들이 난조를 보이며 8회 9점을 빼앗겨 6-10으로 졌다. 박찬호는 19일(한국시각) 새벽 5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한편, 백차승(25·시애틀 매리너스)은 피오리아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시범경기 처음 선발등판해 4이닝을 던졌지만 4안타2볼넷으로 2실점했다. 시애틀은 3-4로 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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