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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7 08:35 수정 : 2005.03.07 08:35

뉴욕메츠의 구대성 선수.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에 참가중인 한국인 빅리거 후보들이 7일(이하 한국시간) 무더기로 출장, `코리안데이'를 만들었지만 선수들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구대성(36.뉴욕 메츠)은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팀의 `좌완 셋업맨' 자리 확보에 파란불을 켰고 시애틀 매리너스의 `예비 빅리거' 백차승(25)과 추신수(23)도 2이닝 완벽투와 마수걸이 홈런으로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나 `광주일고 3인방' 서재응(28.메츠)과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 최희섭(26.LA 다저스)은 불안한 피칭과 결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명암 교차한 메츠 `듀오' 구대성.서재응 쟁쟁한 메츠 마운드의 불펜 한 자리를 노리는 구대성과 선발 공백을 메울 `5.5선발'을 기대하는 서재응은 똑같이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다.

구대성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트러디션필드에서 스플릿스쿼드(두팀으로 나눠 하루에 두 경기를 동시에 하는 것)로 치러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 1이닝 동안 3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는 쾌투를 선보였다.

이로써 지난 1일 팀 자체청백전 때 1이닝 2안타 1실점의 부진을 씻어낸 구대성은 실력을 입증, 개막전 25인 엔트리 포함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비로 취소돼 데뷔전을 미뤘던 구대성은 선발 빅터 잠브라노와 마이크 드잔에 이어 13-2로 크게 앞선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구대성은 첫 타자로 나선 좌타자 엔디 차베스를 맞아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크를꽂으며 볼카운트 2-2로 유리하게 이끈 뒤 5구째 변화구로 투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어 타석에 오른 제이미 캐롤이 3루쪽 강습타구를 때렸지만 3루수 데이빗 라이트의 호수비로 한숨을 돌린 구대성은 좌타자 터멜 슬레지를 투수 땅볼로 유도하는깔끔한 피칭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바톨로미 포투나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메츠는 이날 구대성의 호투 속에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14-5 대승을 낚았다.

반면 서재응은 크래커잭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삼진과 볼넷없이 홈런 1개 등 5안타로 3실점했다.

지난 2일 팀 자체청백전 때 2사 만루에서 3구삼진을 잡아내며 2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서재응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부진, 선발 `비상대기조' 낙점 기대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서재응은 1회초 상대 타자 브라이언 조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2회를 범타로막고 실점하지 않았지만 3회 2점을 더 내준 뒤 맷 긴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서재응의 라이벌 긴터도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고 메츠는 7-7로 맞선 8회말 상대 타자 켈리 존슨의 1타점 결승타를 헌납, 7-8로 무릎을 꿇었다.

암초 만난 한국형 잠수함 김병현 김병현은 시범경기 2번째 등판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병현이 이날 포트마이어스 팜스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았지만 볼넷 3개와 1안타로2실점한 것. 지난 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 때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던 김병현은 팀이 0-2로 뒤진 3회초 선발 제레미 곤살레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병현은 4회 강타자 짐 토미에게 2루타를 맞고 연속 볼넷으로 자초한 만루에서 제이슨 마이클과 토마스 페레스를 범타로 처리했지만 2실점하고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보스턴은 1-4로 뒤진 6회 4득점, 5-4로 역전승했다.

빅리그 희망 보인 `부산고 동문' 백차승·추신수 시애틀의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투코리언스'가 투.타에서 펄펄 날았다.

지난해 빅리그 첫승을 신고했던 백차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단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 20개에 스트라이크가 13개. 직구나 변화구나 한복판으로 쏠리는 경우가거의 없이 스트라이크존의 내.외곽을 예리하게 파고 들었고 중심타선을 상대로 한것이어서 백차승의 호투가 더욱 빛났다.

0-2로 뒤진 3회초 선발 길 메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백차승은 선두타자 에릭영을 2루 땅볼, 브라이언 자일스도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각각 처리한 뒤 4번 타자 필 네빈도 풀카운트 대결 끝에 몸쪽 직구를 찔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백차승은 4회에도 5번 라얀 클레스코를 3루 땅볼로 잡아 고비를 넘긴 뒤 재비어내디를 유격수 땅볼, 미겔 오헤다를 빗맞은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추신수도 5-2로 앞선 6회초 수비 때 스즈키 이치로 대신 우익수로 투입된 뒤 공수교대 후 선두타자로 타석에 올라 상대 투수 랜디 윌리엄스의 볼카운트 1-2에서 가운데로 흐르는 4구째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통쾌한 홈런포를 신고했다.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시원한 대포로 장식한 것. 추신수는 그러나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이날 2타수 1안타를 포함해 시범 2경기에서 타율 0.333(3타수 1안타)을 기록하게 됐다.

2번째 결장한 최희섭 다저스의 주전 1루수 자리를 예약한 최희섭은 시범경기 들어 2번째 결장했다.

전날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최희섭(26.LA 다저스)은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라인업에서 빠졌고 대신 오른손 대타 요원 올메도 사엔즈가 1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사엔즈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3루수로 교체투입됐다 1루까지 커버한일본인 타자 나카무라 노리히로도 2타수 무안타의 헛방망이를 돌렸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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