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2 07:48
수정 : 2005.03.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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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트래디션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자체 청백전 경기에 선발 출장한 서재응 선수가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보이고 있다. (포트세인트루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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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타자들을압도하는 `비밀병기'로 치열한 선발진과 중간계투 경쟁 관문을 뚫겠다.'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한국인 투수 `듀오' 서재응(28)과 구대성(36)이 야심차게 연마한 변화구로 빅리그 정벌에 나선다.
올 시즌 선발진의 공백을 메울 `비상대기조' 낙점을 노리는 서재응과 좌완 셋업맨 활약이 기대되는 `좌타자 킬러' 구대성은 둘 다 빅리그 잔류와 마이너리그행의기로에 놓여 있기에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가 야구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지난해 릭 피터슨 코치와의 갈등 속에 5승10패(방어율 4.90)에 그쳤던 서재응은겨우내 연마한 `신무기' 투심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위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서재응은 구속 145㎞대의 직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에 컴퓨터 제구력까지 갖췄지만 슬라이더와 커브의 위력이 떨어져 승부를 낼 결정구가 마땅하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려고 서재응이 공을 들여 연마한 구질은 오른손타자 몸쪽으로 급격하게 휘어지며 가라앉는 투심과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둘다단순한 직구 위주의 승부보다 땅볼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강점. 서재응은 지난달 18일 스프링캠프 돌입 후 첫 실전등판한 2일 팀 자체 청백전에서 비밀병기를 선보이며 어느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직 손에 덜 익어 제구가 잘 안되는 게 흠이지만 1회말 2사 만루에서 우타자데이빗 라이트를 상대로 바깥쪽 투심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등 3구삼진을 낚으며실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서재응은 이날 구위 점검차원에서 2이닝 동안 마쓰이 가즈오에게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실점은 3루수의 1루 악송구로내준 1점(비자책)이 전부였다.
서재응은 "지난해부터 집중 연마한 투심과 스플리터를 시험했는 데 제구가 조금안된 걸 빼고는 전체적으로 감이 좋았다"며 시험이 성공적임을 밝혔다.
또 한국인 선수로는 10번째로 빅리그 무대를 밟는 구대성은 포크볼이 히든카드. 한국과 일본에서 쓸 일이 적었지만 메이저리그의 우타자를 상대로 직구처럼 날아오르다 홈플레이트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 먹힐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지난 1일 자체청백전 때도 포크볼을 실험,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본 구대성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변칙 투구폼과 두둑한 배짱, 상대 타자의 수를 읽는 두뇌피칭까지 겸비해 포크볼의 위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두 한국인 투수가 비밀병기효과를 보며 빅리그 롱런을 보장받기를 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포트세인트루시<미 플로리다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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