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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6 17:59 수정 : 2005.01.06 17:59

프로야구가 겨울훈련을 위해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고 있다. 8개 구단은 이달 중순부터 전지훈련을 떠나 2월 하순까지 체력 강화와 전술 훈련을 벌이고, 3월 초순까지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체력훈련을 한 뒤 일본 고쿠라로 이동하고, 삼성은 괌을 거쳐 오키나와로 옮긴다. 올해는 유독 일본을 겨울훈련지로 택하는 구단이 많아 올 시즌은 일본의 정교한 야구가 붐을 이룰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두산은 일본 쓰쿠미, 에스케이는 오키나와, 한화는 나가사키에 훈련캠프를 차린다. 기아는 하와이 호놀룰루, 엘지와 롯데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겨울훈련을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모두 일본으로 옮겨 훈련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야구 경기는 항상 빠른 움직임이 요구되는 다른 구기 종목과 달리 여유가 있다. 전지훈련 역시 따뜻한 휴양지에서 실시돼 느슨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전지훈련의 중요성마저 느슨하진 않다. 두 달 남짓한 겨울훈련의 결과에 따라 한해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서재응(27·뉴욕 메츠)과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은 지난해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마이너리그행까지 점치고 있다. 2003년에 최고의 한해를 보낸 서재응은 지난해 겨울훈련 부족으로 체중이 불어 칼날 같은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병현은 더욱 최악의 해였다. 2003년 말 손가락 파문에 이어 귀국해서는 사진기자와의 법정다툼으로 충실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대부분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몇년 전만 해도 국내프로야구에서는 소속 구단과의 연봉 협상이 늦어지면 전지훈련 불참과 마음고생 등으로 훈련을 등한시해 시즌을 망치는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연봉 문제로 겨울훈련을 등한시하는 선수는 거의 없을 만큼 선수들의 자기관리가 좋아졌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들의 겨울나기는 여전히 자율훈련보다 구단의 단체훈련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선수협회는 비활동기간(12월~1월)에 원치 않는 단체훈련을 중지하라고 요구했지만 실효성은 별로 없었다. 문화적 차이는 있겠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40대의 나이에도 최고투수로 활약하는 랜디 존슨(42·애리조나)이나 커트 실링(39·보스턴)의 존재는 우리를 부럽게 한다. 이웃 일본만 해도 40대 투수와 야수를 흔히 볼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40대 에이스와 홈런왕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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