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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3 17:58 수정 : 2005.02.13 17:58

일본프로야구 진출 2년째를 맞는 이승엽(29.롯데마린스)이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와 1루수 수비훈련을 병행하고 있어 올 시즌 보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엽의 통역을 맡고 있는 이동훈씨는 13일 "이승엽 선수가 러닝과 캐치볼, 배팅케이지 타격훈련, 수비연습 등 평소와 같은 훈련일정을 소화했는 데 수비는 1루와외야를 모두 훈련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돌입(1일) 후 이승엽의 외야 수비연습은 지난 5일 이후 8일 만이다.

당시 니시무라 노리후미 수석코치의 지시에 따라 1루수 미트를 끼고 깜짝 외야훈련을 했던 이승엽은 이후 외야수용 글러브와 미트를 함께 가방에 넣어 다녔고 이날 낮 1시40분부터 20분 가량 좌익수로 플라이 타구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이승엽은 올 시즌 외야 보직 변경이 점쳐지고 있음에도 1루와 외야 수비훈련 병행으로 맡게 될 포지션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연차 내한해 이승엽의 외야수 전환 계획을 내비쳤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좌익수' 기용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승엽은 지난해 후쿠우라 가즈야와의 1루 주전경쟁에 밀렸지만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1루 수비훈련에 치중, 작년처럼 후쿠우라와 번갈아 1루수를 맡거나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외야에는 팀내 최고의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던 베니 아그베아니(지난해 35홈런 등 타율 0.315, 100타점)와 매트 프랑코(16홈런 등 타율 0.278, 65타점)에 이어 메이저리그 경력의 발렌티노 파스쿠치가 가세했고 오무라 사부로와 이노우에 지윤, 하루 도시오 등 내국인 선수들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총 100경기에서 14홈런 등 타율 0.240(333타수 80안타), 50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이승엽은 올 시즌 피말리는 생존경쟁을 뚫어야 한다.

확실한 보직을 보장받지 못하고 1루와 외야를 떠돌고 있는 이승엽은 결국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특유의 장타력으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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