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11.09 16:25 수정 : 2018.11.09 20:09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4강에서 맞붙게 된 김혜민(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조승아, 이루비, 최정 기사. 한국기원 제공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프로잡는 ‘킬러’ 4강에
결승행 위해서는 최강의 최정 9단 벽 넘어야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4강에서 맞붙게 된 김혜민(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조승아, 이루비, 최정 기사. 한국기원 제공

아마추어 이루비 6단이 프로 최강 최정 9단을 넘을 수 있을까?

아마추어에도 문호를 연 최초의 여자 오픈 대회인 ‘2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4강 대국에 바둑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김혜민 8단과 조승아 2단(12일)의 4강전과 다음날 열리는 아마추어 이루비 6단과 최정 9단(13일)의 맞대결에서 결승 진출자가 가려진다.

이루비 아마 6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아마추어 돌풍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다. 그는 5일 서울 한국기원 1층에서 열린 8강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인 김다영 3단을 258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루비 아마 6단은 앞서 16강전에서도 장혜령 2단을 제압했고, 예선 두 차례 대국까지 포함하면 4연승을 달렸다. 그야말로 프로잡는 아마추어 귀신이다.

이루비 아마 6단은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이왕이면 최정 9단과 붙고 싶다”고 포문을 열기도 했다. 4일 중국에서 열린 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하고 귀국한 최정 9단은 6일 김미리 4단을 꺾고 마지막으로 4강에 합류했다. 최정 9단은 4강 진출 뒤 인터뷰에서 자신과 맞붙고 싶다고 말한“이루비 선수의 인터뷰를 봤다”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최정 9단이 이루비 아마 6단을 앞서고 있다.

이루비(20) 아마 6단은 바둑 사범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언니 이단비(22)와 함께 지난해 열린 전국체전 여자바둑 단체전에서 서울팀의 우승을 이끈 아마추어의 강자다. 이상훈 9단이 운영하는 이세돌바둑연구소 출신으로 고교 진학 대신 전문기사를 꿈꾸며 바둑 외길을 파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성과로만 평가하면 프로급 실력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현행 한국기원 규정에는 아마추어 선수가 오픈대회에서 선전하더라도 입단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없다. 이루비 선수가 치르는 대국은 공식대국도 아니고, 이루비와 대국하는 프로선수들도 이루비와의 대국은 공식 기록에 잡히지 않는다. 상금 또한 프로선수의 절반만 챙긴다. 이루비 아마 6단의 등장으로 한국기원의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제지가 후원을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은 1억6000만원 규모의 국내 여자 개인전 최대 대회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대국은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빨리 착수하면 시간이 누적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한국제지는 내수 시장에서 ‘miilk’ 등 복사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제지 기업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