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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09 19:36 수정 : 2010.03.09 19:36

박정상 9단





박정상 9단 흑돌백돌 /

15년 전만 해도 공식 시합을 제외하고는 한·중·일의 젊은 기사들이 바둑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인터넷이 제대로 보급되기 전이어서 각국의 신예 기사들은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바둑 연구, 실전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현재보다 신예들의 발전 속도가 더뎠던 것은 당연했다. 조훈현, 이창호, 마샤오춘 등 당시의 초일류 기사들에게 위협을 가할 신예 기사는 잘 나오지 않았다.

1997년 바둑도장을 운영하던 허장회 9단과 중국 국가소년대 감독이던 우위린 6단이 의기투합하여 한·중 신예 교류전을 창설했는데, 이것이 매년 11월쯤 열리고 있는 국제 신예대항전의 시초가 됐다. 나 역시 이 대회에 7차례나 나갔고, 박영훈, 최철한, 원성진, 강동윤 등도 단골 멤버였다. 중국의 구리, 쿵제, 류싱, 천야오예 등도 참가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일류 기사로 성장했다. 평소 둬보지 못했던 상대와 만나 새로운 기풍과 경쟁심 등을 경험하는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을 것이다.

2005년 12월에는 한국 바둑 사상 최초로 신예 기사 17명이 중국 전지훈련을 갔다. 7박8일의 일정 동안 중국 국가대표팀과 5판씩을 두는 고된 일정이었다. 최종 결과 37 대 43으로 졌지만, 모두 힘든 훈련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귀국했던 기억이 있다. 2008년 1월에는 김성룡 9단이 인터넷을 통해 선발된 프로 초단 7명을 데리고 중국 항저우에 전지훈련을 간 적도 있다. 그때 선발됐던 7명 가운데 강유택, 김승재, 이원도, 이태현, 김현섭 등 5명은 지난해 한국바둑리그 선수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한·중의 인터넷 바둑 교류도 많아졌다. 이영구 8단은 재중동포 박문요 5단과 약속해 매주 한 판씩 인터넷 대국을 두고 있다. 나와 최철한 9단, 원성진 9단 등이 소속된 연구회에서도 삼천리자전거의 후원을 받아, 중국의 국가대표팀 기사들과 이달부터 인터넷 교류전을 벌인다.

바둑계에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다. 시합 외에도 평소 많은 교류는 서로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바둑계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박정상 칼럼은 이번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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