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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7 09:43 수정 : 2020.01.17 20:49

네타포르테 누리집 갈무리.

[성범수의 입는 사람]

네타포르테 누리집 갈무리.

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았다. 대대적인 겨울 세일이 시작됐다. 겨울옷들은 대부분 단가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지금이 쇼핑을 위한 적기인 건 분명하다. ‘찐’겨울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패션 브랜드의 움직임은 항상 빠르다. 그건 우리에게 질 좋은 옷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결국 쇼핑의 최고 덕목은 동일한 제품을 어떻게 더 싸게 구입하느냐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합리적인 가격에 겨울옷을 구입하면, 그 옷은 입는 내내 차오르는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반대로 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일’이란 문구를 만나면 가슴이 쓰라리다.

물론 디자이너의 천재적인 창의성과 질 좋은 소재로 완성된 옷을 마냥 싸게만 사겠다고 덤비는 건 아니다. 단지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사는 이나 파는 이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간절히 원했던 패션 아이템이 인기가 많아 동날 수도 있기에 그런 아이템은 세일 전에 사야 한다. 하지만 때 이른 쇼핑을 하면 정작 그 옷을 입는 시기는 세일 시즌인 한겨울이 될 수 있기에 숙고할 필요는 있다.

현재 매장이나 온라인 해외 직구 쇼핑몰, 로컬 온라인 쇼핑몰 등은 앞다퉈 세일을 내걸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쇼핑할 절호의 기회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저 시원찮은 제품을 헐값에 구입하고는 좋아할까 봐 걱정도 된다. 그래서 주로 이용하는 곳들을 소개할까 한다. 비교적 이 쇼핑몰들은 제대로 된 옷을 합리적인 세일 가격에 내놓는 곳들이다. 국내 쇼핑몰로는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디자이너 편집숍인 더블유콘셉트(WConcept) 등을 추천한다. 해외 직구 사이트로는 매치스패션, 미스터포터, 파페치, 네타포르테(NET-A-PORTER), 에이치비엑스(HBX) 등을 살펴보길 바란다.

이런 쇼핑몰에서 세일에 ‘추가 할인 20%’란 문구를 보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던 아이템들의 구매 버튼을 클릭했다. 카드의 결제 알림이 연달아 왔지만,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최대로 할인을 받았다는 만족감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경계할 것이 있다. 평소 원하던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성의 끈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배송된 옷을 받아 들고 ‘내가 이 옷을 얼마나 입을까’ 하는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물론 반품은 가능하지만, 가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이 가격에 언제 또 살 수 있겠냐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서 반품을 하지 않고 옷장에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실수를 경험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결국 그런 옷들은 옷장 한편에 장식용 물건이 된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반품하길 권한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필자도 옷장을 뒤질 때마다 몇 시즌 지난 새 옷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번 겨울 만이라도 세일의 함정에 빠지지 않길 빌어본다. 그래도 지금은 쇼핑의 적기인 건 너무도 분명하니까.

성범수(<인디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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