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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30 20:42 수정 : 2019.10.31 07:59

영화 <조커>. 사진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향이네 식탁

영화 <조커>. 사진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모욕, 굴욕, 비아냥, 무시, 혐오, 잔혹한 편견. <한국방송>(KBS)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이(공효진)가 겪었던 폭력의 다른 말들입니다. 드라마는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지만, 볼 때마다 우리들의 민낯이 드러나 불편합니다. 열렬히 동백이를 응원하지만, 과연 현실에서도 박꽃 같은 웃음으로 그의 등을 토닥토닥 두들기며 지지해 줄 수 있을까요? 영화 <조커>를 보면서도 비슷한 감정에 빠졌습니다. 주인공에게 섬뜩한 폭력이 가해질 때마다 공포심이 솟구치더군요. 소름이 돋고 아찔했어요. 우리의 현실과, 동백이의 지금과 너무 닮아서였지요.

‘디시(DC) 코믹스’의 주요 캐릭터이자 악당의 대명사인 조커의 탄생을 다룬 영화 <조커>는 1981년 실제 뉴욕이 배경이라고 합니다. 가진 자들의 타락과 좁혀지지 않는 불평등이 약한 자에게 더 잔인한 자본주의의 속성을 극대화했던 시대 말입니다. 웃음을 선물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던 조커는 뒤늦게 웃음에도 계급이 있다는 걸 깨닫지요.

조커와는 다르지만, 처한 상황은 비슷한 동백이가 악당이 되진 않겠죠. 하지만 어째 행복해질 거 같진 않습니다. (제발 작가님 해피엔딩 부탁해요.) 행복은 조커와 동백이가 있는 시대에 얻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행복을 주제로 하는 강연엔 사람들이 몰립니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강연이 대표적이죠. 그가 말한 ‘행복해지는 법’에는 ‘여행’이 있습니다. 그는 데이터에 근거해 주장합니다. 여행 가면 행복해진다고 말입니다. 동백이가 더 늦기 전에 용식이(강하늘)와 여행가라고 권하고 싶군요.

자, 그럼 어디로 갈까요? 코끼리 가족이 멱 감는 타이 카오야이 국립공원을 추천합니다. 김선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글로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윽한 평화와 행복을 경험했다고 전합니다. 처음 만난 야생코끼리 가족이 건네는 큰 선물이었다는군요.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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