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6 10:13
수정 : 2019.09.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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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트로우 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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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수의 입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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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트로우 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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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한기를 느낀다. 변하는 계절을 준비하는 우리보다 기온 하강이 더 빨리 찾아온 거 같다. 입을 옷이 없다는 푸념, 옷장을 뒤져도 맘에 드는 옷을 찾을 수 없는 서글픈 현실, 지난해에 도대체 뭘 입고 다녔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오늘이다. 이럴 땐, 하릴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매치스 패션’, ‘미스터 포터’, ‘파페치’ 등의 해외 직구 사이트를 순회한다. 가격이 좀 부담스럽기에,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잦다. 구매를 한다고 해도 사이즈 문제가 항상 발생한다.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기에, 반품하는 경우도 다반사. 아주 간단하고 편하게 반품 처리가 가능하긴 하지만, 촘촘히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귀찮음은 어쩔 수 없이 내 몫이 된다. 편하게 누워 쇼핑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감당해야 한다. 불평을 늘어놓겠다면, 대안을 찾아야겠지. 해외로만 눈을 돌렸다면, 이젠 국내 브랜드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염두에 두는 것도 좋겠다.
코오롱 몰을 검색해 찾아가면, ‘시리즈’란 브랜드를 발견하게 될 거다. 시리즈의 경우 올 초, 일부 제품에 한 해, 115 사이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몸집이 큰 사람들까지 배려한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115 사이즈를 입어야 하는 내겐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었다. ‘포데로사 램스킨’ 포켓 점퍼, ‘엠에이(MA)-1’ 점퍼, 글렌 체크 울 재킷 같은 아이템들은 이번 시즌에도 115 사이즈를 선보였다. 사이즈 문제로 구매할 게 없다는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면, 주저하지 마시라. 시리즈의 경우, 옷의 디테일과 컬러가 과도하지 않은 터라 누구나 쉽게 선택해 입을 수 있는 브랜드다.
‘더블유(W)컨셉’에서 이번 시즌에 론칭하는 ‘프로트로우 맨’도 은혜로운 사이즈로 맞춤과도 같은 핏(fit)을 선사한다. 직접 입어본 경험이 있기에,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 강조하고 싶다. 프론트로우 맨의 ‘슬림 테이퍼드 울 슈트 팬츠’와 ‘슬림 스트레이트 울 팬츠’는 허리 사이즈가 2㎝ 단위로 나뉘어 출시된다. ‘74-98’ 사이즈까지 촘촘하게, 무려 13가지의 사이즈로 출시가 된다는 것이다. 기성복임에도 마치 맞춤 슈트 팬츠와 같은 핏을 만나 볼 수 있다.
배기팬츠와 치노팬츠의 허리 사이즈는 테이퍼드슬랙스(자락 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평상복 바지)와 스트레이트 팬츠(일자바지)와 같은 슈트 팬츠보단 좀 더 넓은 4㎝ 범위의 사이즈 차이를 보인다. 캐주얼의 경우 슈트처럼 완벽한 핏이 요구되지 않기에 합리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두 종류의 캐주얼 팬츠에도 특별한 점이 있다. 기장에 차이를 5㎝로 나눠 ‘레귤러’와 ‘롱’으로 나눈 것. 다리가 짧은 사람은 레귤러를, 긴 사람들은 롱을 선택하면, 배송과 동시에 바지 기장 수선 없이 입을 수 있게 된 거다. 길이가 딱 맞는 팬츠를 몇 년 동안 입어 본 적이 없다. 매번 기장을 수선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갑게도 이젠 수선 전문집을 들락날락할 이유가 사라졌다.
지금까지 해외 온라인 몰에만 관심과 신경을 쏟고 있었다면, 국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몰과 브랜드를 경험해보는 것을 권한다. 해외 온라인 몰과의 경쟁 때문인지, 소재 선택에 만전을 기했고, 가격에서도 한층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난 이번 가을과 겨울을 위해, 코오롱 몰의 시리즈와 더블유컨셉의 프론트로우 맨을 이미 구매했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게 그다지 두렵지 않은 이유다. 그리고 카드 명세서가 날아오는 것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반드시 필요한 기본 아이템들을 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했기 때문이다.
성범수(<인디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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