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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줄 시계는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 1 브라이틀링 제품, ‘프리미에르 B012 크로노그래프 42 워치’. 2 태그호이어 제품, ‘까레라 칼리버 16 뉴 엘레강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41mm 워치’. 3 파네라이 제품, ‘루미노르 두에 3 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 워치’. 4 티파니 제품, ‘스퀘어 2 -핸드 워치’. 5 티파니 제품, ‘이스트웨스트™ 워치’. 사진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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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콕!콕!
슈트 즐기는 이에겐 필수 아이템
가을엔 가죽 줄 시계로 분위기 ↑
취향 따라 골드, 로즈 골드, 에버로즈 골드
두께가 얇은 시계 어떤 옷과도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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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줄 시계는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 1 브라이틀링 제품, ‘프리미에르 B012 크로노그래프 42 워치’. 2 태그호이어 제품, ‘까레라 칼리버 16 뉴 엘레강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41mm 워치’. 3 파네라이 제품, ‘루미노르 두에 3 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 워치’. 4 티파니 제품, ‘스퀘어 2 -핸드 워치’. 5 티파니 제품, ‘이스트웨스트™ 워치’. 사진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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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를 자주 입는 남자들에게 시계는 포기할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이다. 계절이 바뀌면 옷을 갈아입듯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과 겨울에는 브레이슬릿(팔찌 스타일)보다는 가죽 스트랩(끈 장식)이 제격이다.
■ 가을을 위한 가죽 스트랩 시계
처서가 지나자 날씨가 급격히 달라졌다. 언제 그랬냐는 듯, 끈적거리던 더위는 사라지고 청량한 기운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온다. 계절이 바뀌었다는 증거다. 계절이 바뀌면 우리는 옷차림을 재정비한다. 옷차림이 바뀌면 그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도 함께 바뀌기 마련이다.
시계는 남자가 매일 착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특히 슈트를 자주 입는 남성들에게 시계는 넥타이만큼이나 중요한 액세서리다. 가을이 되면 메탈 브레이슬릿 시계를 즐겨 착용하던 이들도 가죽 줄(스트랩)로 슬쩍 눈길을 돌린다. 메탈 특유의 차가운 촉감은 아무래도 서늘한 날씨와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가죽 줄은 진중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메탈 소재보다는 어쩐지 아날로그의 속성이 더 느껴진다. 무엇보다 푸른 이파리가 갈색으로 물드는 계절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 세월의 흔적이 남는 가죽 줄의 매력
시계의 가죽 줄은 대부분 소가죽이다. 고가의 시계의 경우 악어가죽을 사용하는 추세다. 가죽 줄은 사용한 흔적이 그대로 남는다. 오래 착용하면 표면이 마모되고 형태가 틀어지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매력적이다. 가죽 줄의 평균 수명은 1년 정도이다. 1년을 주기로 가죽 줄을 교체하면 마치 새 시계를 차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고가 시계의 경우, 시계 줄을 교체하는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가죽 줄은 습기, 온도 등 외부 영향에 의해 변질할 수 있어서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종이 타월로 남은 땀을 닦아내고 잘 말리는 게 중요하다. 가죽의 매력은 세월의 흔적이 나이테처럼 새겨진다는 것이다.
가죽 스트랩을 선택했다면, 이제 시계 계기판을 감싼 케이스의 소재를 결정해야 한다. 크게 취향에 따라 은색과 금색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가죽 스트랩에 스테인리스 스틸, 카본, 플래티늄처럼 은색이 도는 베젤(시계 계기판을 보호하는 유리나 플라스틱 등을 고정하기 위해 만든 홈)은 어쩐지 자연스럽지 않다.
가죽은 금색과 더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는 둘이다. 골드와 로즈 골드. 황금빛이 감도는 금색 케이스는 어떤 스타일의 시계도 클래식하게 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다. 금색의 노란빛이 너무 화려하고 오히려 가벼워 보인다고 느낀다면, 붉은빛이 감도는 로즈 골드를 선택하면 된다. 로즈 골드는 금에 구리를 섞은 소재인데, 구리의 함량이 높을수록 붉은빛이 진하게 감돈다. 구리의 소재는 3N, 4N, 5N 등으로 표시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붉은 편이다. 브랜드에 따라 로즈 골드 혹은 핑크 골드, 에버로즈 골드(Everose gold·롤렉스시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핑크 골드와 유사한 컬러) 등이 있다.
그다음은 고려해야 할 점은 다이얼 형태다. 심플한 모양의 다이얼은 깔끔하고 클래식해보인다. 크래노그래프(스톱워치 기능이 추가된 손목시계) 스타일의 복잡한 다이얼은 섬세하면서 전문가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 슈트를 고수해야 하는 직종이라면 드레스 워치가 적격이다. 드레스 워치는 셔츠와 재킷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시계를 뜻한다. 어떤 시계가 나와 맞는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진단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시계를 구입하고 싶다면 속해 있는 조직의 문화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 손목시계의 시초
오늘날에는 시계를 손목에 착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지만, 불과 100여년 전만 해도 시계는 스트랩이 없고 옷에 걸치는 회중시계의 형태였다. 재킷이나 재킷 안의 조끼에 넣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시간을 확인하곤 했다. 손목시계의 시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시계 전문가와 마니아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통하는 시초는 명품 보석·시계업체 카르티에 창업자인 루이 프랑수아 카르티에가 친구 아우베르투 산투스두몽(Santos-Dumont,Alberto·1873~1932)에게 선물하기 위해 발명한 ‘산투스(산토스) 드 카르티에’로 알려져 있다. 비행선을 만들어 실험 비행을 했던 브라질의 발명가 산투스두몽은 비행 중 회중시계를 꺼내 보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져서 친구인 카르티에에게 새로운 형태의 시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카르티에는 회중시계에 가죽 줄을 끼워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었다.
산투스 드 카르티에 등장 전에 여성용으로 스트랩이 부착된 시계가 존재하긴 했다. 드레스에는 회중시계를 넣을만한 주머니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석으로 장식된 스트랩이 달린 팔찌 형태의 시계는 일종의 장식품으로 인기가 많았다.
가죽 스트랩이 등장한 초기에는 구멍을 뚫은 스트랩에 핀을 넣어 고정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 후로 여러 형태의 클라스프스(clasps·일반적으로 금속제의 걸쇠, 죔쇠, 버클 등의 총칭)가 발명됐다. 브랜드들은 이 잠금장치 부분에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를 새겨 넣거나 특별한 장식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개성을 드러내곤 한다.
■ 올바른 시계 착용법
좋은 시계는 찬 사람을 더 품위있게 보이게 한다. 시계는 복잡미묘한 패션 아이템이어서 같은 디자인이라도 개인에 따라 어울림이 다르다. 피부 톤, 손목의 두께, 머리카락의 색깔 등에 따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시계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경험에는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처음 시계를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최선이다. 매일 착용하는 아이템이므로 굳이 유행이나 트렌드를 좇을 필요도 없다.
슈트를 즐겨 입는다면, 시계는 드레스 셔츠 안으로 반쯤 들어가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소매 안으로 반쯤 들어간 상태이고, 팔을 움직였을 때는 완전히 보이는 정도가 멋지다. 지나치게 두꺼운 시계보다는 피부 위에 얇게 올라가는 슬림한 디자인이 세련돼 보인다. 두께가 아주 얇은 초박형 시계는 어떤 슈트와 셔츠에도 최상의 궁합을 끌어 낸다.
다이얼이 지나치게 크고 두꺼운 디자인은 오히려 슈트의 맵시를 떨어트린다. 시계 줄을 조절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다. 보통 가죽 줄은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 맞게, 브레이슬릿은 손목을 흔들었을 때 시계가 적당히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착용한다.
신경미(패션 칼럼니스트)
[ESC] 여름 내내 착용했던 메탈 시계 보관 및 관리
시계는 정교한 액세서리다. 한번 사면 오랫동안 나의 함께한다. 처음 샀을 때 그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잘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보관법이 복잡하진 않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 시계를 고치거나 부품을 교체해야 할 때
구입한 브랜드에 맡기는 게 좋다. 시계 제작 방법은 브랜드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제작한 곳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 금속 소재와 스크래치는 떼어낼 수 없는 관계
스크래치가 심하다면 폴리싱(표면을 연마하여 가공하는 것)을 하면 된다. 폴리싱은 표면을 갈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주 하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한동안 착용할 계획이 없다면
정기적으로 부품을 만져줘야 한다. 오랫동안 시계를 착용하지 않으면 부품 사이의 윤활유가 증발해 부품을 망가뜨릴 수 있다. 따라서 태엽 감기 등으로 부품을 움직여주거나 별도의 와인더(감는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경미(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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