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8 20:16
수정 : 2019.08.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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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성호육묘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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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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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성호육묘장>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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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 이게 진짜 농촌 예능!
재미있는 자막도 음악도 없이 통째로 찍어 올리는 영상만으로 1년 만에 구독자 10만을 넘긴 채널이 있다. 안성덕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 이름을 따 만든 <성호육묘장>이다. 농사 경력 50년 노하우를 거래처 농부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명대로 ‘좋은 마른고추 고르는 방법’, ‘알타리무 파종 시기 및 재배법’ 등 영상 제목만 보면 대체 이 채널이 왜 인기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80여종이 넘는 다양한 농작물을 가꾸는 안성덕씨가 충청도 사투리가 묻어나는 차분한 말투로 정보를 전달하는 와중에 터지는 돌발 상황은 대본이 준비된 인기 예능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재미를 준다. 농작물의 천적인 두더지를 잡아 행동 패턴을 설명하려는데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두더지 때문에 한숨을 쉰다든지, 눈치 없이 꽥꽥 우는 오리 때문에 말없이 영상을 찍던 안성덕씨의 아내도 자연스럽게 앵글을 옮겨 남편 대신 오리를 찍는다든지 하는 순간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같이 사는 개, 고양이, 닭, 토끼들과 인근 저수지에 사는 오리들까지 다양한 동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닭은 무서워하고 토끼는 좋아하는 천방지축 강아지와 모래 목욕을 하는 병아리들의 모습은 말 그대로 힐링을 준다. 봄비에 토끼굴이 무너져 아기토끼를 구출하는 영상은 조마조마해 하며 보던 끝에 감동의 여운이 짙다. 특히 방학이면 농장에 놀러 오는 초등학생 손자와 함께 ‘잘 익은 수박 고르기’ 게임을 진행하는 영상은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갖췄으니 놓치지 마시기를!
최고운(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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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음 만화속세상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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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 잊힌 독립운동가 그림으로 부활하다!
매년 8월에는 광복절과 더불어 기억해야 할 날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오늘, 다름 아닌 경술국치일인 8월29일이다. 미디어 다음의 ‘만화속세상’에서 8월8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독립운동가 33명의 삶을 웹툰으로 재구성한 기획이다. 매주 목요일 올라온다. 각기 다른 위치에서 독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움직였던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딱딱한 교육 교재가 아니라 재밌는 스토리텔링으로 완성된 웹툰을 통해 지금 세대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나 이 땅을 여전히 식민지 정도로 취급하고 있음을 숨기지조차 않는 일본의 현 정치 세력의 준동 앞에서, 피 끓는 애국심 고취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어떤 이들이 ‘우리’를 지키기 위해 움직였는지를 아는 일은 의미 있다. 김수박, 김재성, 천명기, 정용연 등 다양한 세대 작가의 다양한 작풍으로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황애덕, 김마리아, 김 알렉산드라와 같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들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좋다. 8월8일 1차분 연재가 시작되었으며, 9월5일부터는 2차분 연재가 시작되어 약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
■ 웹 소설 : 환생한 윤 실장 복수의 끝은?···촘촘한 기업 판타지
재벌과 기업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이 주제를 다룬 스토리가 이토록 적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른바 순수문학은 기업과 재벌을 잘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웹소설엔 ‘재벌물’ 장르가 있다. 현실 속 재벌이 주요 소재다. 재벌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스토리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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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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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재벌 순양그룹의 윤현우 실장은 회장 가족 비서 역할을 한다. 창업자의 장남이 현재 회장이다. 회장 자녀가 저지른 사건·사고를 수습하는 일이 주업무다. 지방대를 나왔고 스스로 ‘머슴’이라 자조한다. 회장이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윤 실장을 청부살인하고 사고로 위장한다. 윤 실장은 1987년 6월26일 과거로 돌아가 창업자의 차남인 10살 진도준으로 환생한다. 몸은 재벌가 어린이지만, 머리는 과거의 기억과 지식을 다 갖고 있다. 진도준은 창업자 회장에게 환생 사실을 숨기고(당연히) 김대중, 김영삼 양 김 분열을 넌지시 알려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비자금을 더 많이 내도록 조언하고, 분당과 일산 신도시 개발 계획에 앞서 수용지 터를 매입하도록 조언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는다. 진도준은 창업자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정교한 복수가 진행된다.
이 작품은 환생 판타지의 탈을 쓴 리얼리즘 기업 소설이다. 환생 코드를 제외하면, 실제 1980년대 재벌과 정부의 기업사를 스토리 전개의 핵심 소재로 차용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문피아에서 2017년 2월 연재를 시작해 326화로 연재를 완료했다. 누적 2440만 뷰를 기록했고, 드라마 판권 계약이 체결됐다.
고나무(<팩트 스토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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