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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3 20:08 수정 : 2019.07.03 20:14

해물밥. 박미향 기자

커버스토리/포르투갈

포르투갈 수도 리스보아에서 10년 산 통역사 남선영씨
소고기가 맛있는 ‘바로사’를 가장 좋아해
곧 리스보아로 돌아가는 무역투자진흥대표부 네브스 대표
“소라와 콩으로 만든 가정식 얼른 먹고파”

해물밥. 박미향 기자
여행지의 ‘추천 맛집’. 가고 싶기도 하고, 안 가고 싶기도 하다. 여럿의 입맛을 만족하게 했기에 ‘맛집’으로 소문난 것 아니겠냐는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그 소문이 조작된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여행지에서는 한 끼 한 끼가 소중해서 방문할 식당 선정에 더욱 신중해진다. 그래서 준비했다. 뜨는 여행지 포르투갈 리스보아(리스본)의 맛집. 또 거기서 거기인 맛집 아니냐고? 아니다. 다르다. 한국과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리스보아 현지인이 직접 가본 식당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리스보아 10년 거주 남선영씨의 선택은?

남선영씨는 한-포르투갈어 통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리스보아 거주자다. 그가 포르투갈로 떠난 지는 15년, 리스보아에 산 지는 10년이 넘었다.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의 음식과 다르다. 한국 음식과 조금 더 가까운 스타일이다.” 한국에서 포르투갈까지의 거리는 1만㎞가 넘는다. 그런데 음식 스타일이 가깝다? 포르투갈 음식의 매력을 묻자 남씨는 이렇게 답했다. “국물이 자작한 해물밥, 오랜 시간 걸려 만드는 고기찜을 즐겨 먹고, 식사할 때 쌀밥도 자주 먹는 것까지 비슷하다.”

포르투갈 음식은 낯설지만, 대서양에 접해있어 어류 등의 식재료가 풍부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남씨가 추천하는 식당은 당연히 해산물이 든 음식을 파는 곳일 줄로만 알았다. 예상과 달리 남씨가 리스보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당은 소고기 스테이크가 맛있는 식당 ‘바호장’(Barros?)이다. 그는 “포르투갈 오는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는 식당이다. 단풍이 아름다운 제레스(Ger?s)에 놀러 갔을 때 그곳의 풍경과 맛있었던 소고기가 잊히지 않아 찾아본 식당이다. 제레스는 소고기 질이 좋기로 유명한 한국의 ’횡성’ 같은 곳으로, 소고기가 유명하다. 바호장의 소고기 맛은 제레스에서 먹었던 맛과 같았다”고 소개했다. (R. Lu?s Augusto Palmeirim 11D, 1700-273 Lisboa)

대하구이. 박미향 기자
리스보아 사람들의 집밥, 가정식이 궁금한 여행자에게 남씨는 ‘아르쿠 다 벨랴’(Arco da Velha)를 추천한다. 문어, 대구, 정어리, 오리, 새우 등으로 만든 포르투갈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는 “포르투갈 가정식만 파는 곳이다. 옛 건축물을 그대로 활용한 곳이라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고 설명했다.(429, Rua de S. Paulo 184, 1200-275 Lisboa)

소갈비찜. 박미향 기자
남씨는 리스보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소박한 식당으로 ‘슈하스케이라 두 마르케스’(Churrasqueira do Marqu?s)도 꼽았다. 포르투갈식 통닭구이를 파는 곳이다. 포르투갈에서는 구운 통닭을 ‘삐리삐리 소스’에 찍어 먹는다. 남선영씨는 “한국의 전기통닭을 떠올리면 된다. 삐리삐리 소스를 직접 만드는 식당들도 있다. 이 소스는 아주 맵진 않고, 약간 매운 느낌만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소개했다. (Cal?ada da Ajuda 184, 1300-146 Lisboa)

리스보아로 돌아가 달려가고 싶은 식당들

조아나 네베스, 그는 포르투갈 사람이다. 한국의 주한 포르투갈대사관에서 경제상무관이자 무역투자진흥대표부 대표로 일한다. 네베스 대표는 7월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떠나려는 그를 붙잡고, 리스보아에 돌아가면 당장 가고 싶은 식당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4일 오후 만난 네베스 대표는 식당 추천에 앞서 포르투갈의 다양한 식당 유형을 설명했다. “페티스코스(Petiscos)는 안주가 되는 요리를 파는 선술집, 타스카(Tasca)는 저렴한 가격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을 뜻한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절대 요리 없이 먹지 않기 때문에 페티스코스가 동네마다 여럿이다. 타스카는 포르투갈 전통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문어와 각종 채소를 섞은 만든 해산물 샐러드. 박미향 기자
그가 리스보아에 가면 당장 찾고 싶은 식당으로 ‘타스카’인 ‘프리메이루 드 마이우’(1º de Maio)를 꼽았다. 포르투갈어로 ‘5월1일’이라는 뜻이다. 네베스 대표는 “전형적인 포르투갈식 선술집과 작은 식당이 많은 바이루 알토(Bairro Alto) 지역의 식당인데, 소라와 콩으로 만든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R. da Atalaia 8, 1200-086 Lisboa)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보아에는 해산물 전문 식당이 즐비하다. 박미향 기자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메르카두 트리제지무 프리메이루 드 자네이루’(Mercado 31 de Janeiro·1월31일의 시장)를 가볼 것을 네베스 대표는 추천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이곳은 식당이 아니라, 시장이다. 농산물과 해산물, 꽃, 과일 등을 파는 시장이다. 네베스 대표는 “이 시장 한쪽에 구운 생선을 맛볼 수 있는 푸드 코트 같은 곳이 있다. 매우 신선한 구운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R. Engenheiro Vieira da Silva, 1050-105 Lisboa)

식재료가 신선한 포르투갈. 걸쭉한 소스를 뿌리지 않은 샐러드도 맛있다. 박미향 기자
식료품 상점과 식당이 공존하는 ‘메르세아리아 두 세쿨루’(Mercearia do S?culo)도 리스보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네베스 대표는 말했다. 그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거리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관광객보다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고, 가성비가 정말 좋은 식당”이라고 덧붙였다.(R. de O S?culo 145, 1250-095 Lisboa)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SC]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야 할 디저트 2가지

나타 영어식 이름은 에그타르트. 포르투갈이 고향이지만 마카오나 홍콩 등의 에그타르트가 더 맛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인기 많은 디저트다. 하지만 음식의 출발지에서 먹는 맛은 남다르다. 리스보아 벨렝에 있는 ‘파스테이스 드 벨렝’을 추천하는 이가 많다.

오부스 몰르스 포르투갈의 제2의 도시 포르투 인근 도시 아베이루엔 디저트 가게 ‘M1882’가 있다. 100년 넘은 전통을 이어온 이 지역 대표 디저트 오부스 몰르스(Ovos Mules)를 판다. 달걀노른자와 설탕을 섞어 만든 과자로 매우 달지만 독특한 식감이 여행자를 잡아끈다. 그 가게엔 바칼랴우(절인 대구) 통조림도 있는데 포르투갈에서 유명한 정어리 통조림과는 맛이 달라 매력 있다.

디저트는 아니지만 잊지 못할 맛을 선물한 포르투갈 전통식은 많다. 조개와 신선한 새우와 쌀, 고수 등을 가득 넣어 끓인 해물밥, 소도시 코스타노바에서 파는 장어튀김, 바칼랴우 크로켓, 그 외 바칼랴우가 재료인 다양한 음식들, 포트와인 등이다. 포르투갈 바칼랴우는 북유럽의 절인 대구와는 맛이 다르다.

박미향 기자

포르투갈 유럽 남부 이베리아반도 서쪽에 있는 나라. 대항해시대(15~18세기) 때 전 세계 바다를 호령하는 부강한 나라였지만, 이후 다른 유럽 국가와는 발전의 궤를 달리하면서 영향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최근 한국인을 포함한 여러 나라 사람들이 ‘꼭 가볼 만한 여행지’로 손에 꼽는 등 주목받고 있다.

글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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