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5.02 09:24 수정 : 2019.05.02 19:59

사진 아우디 에이지(AG) 제공

신동헌의 으라차차

사진 아우디 에이지(AG) 제공

지금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이하 엠시유)의 시작을 알린 것은 ‘아이언맨’이었다. 엠시유의 세 번째 작품이자 2010년 개봉한 <아이언맨 2>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모나코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에 악당 ‘이반 반코’(미키 루크)가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신이었다. 이반 반코는 토니 스타크가 운전하는 경주차에 채찍질을 해 두 동강 내고는 아이언맨으로 변신한 토니 스타크와 전투를 벌인다. 이 장면에 등장한 경주차는 영화를 위해 제작한 가상의 것이었지만, 만약 이 영화가 2014년 이후에 등장했더라면 경주차의 모습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엠시유 영화 속 토니 스타크의 애마는 아우디의 ‘알(R)8’이다. 토니 스타크뿐 아니라 많은 히어로들이 영화 속에서 아우디 자동차를 운전한다. 그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아우디가 엠시유를 후원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만약 이반 반코와 아이언맨의 대결이 2014년 이후에 등장했다면, 아우디가 참가하는 전기차 경주인 ‘포뮬러e’가 영화 촬영 무대가 되었을 것이다.

포뮬러e는 전기차를 타고 경기를 치른다. 11개팀 22명의 드라이버가 경쟁을 펼치는데, 모두 ‘에프(F)1’이나 ‘디티엠’(DTM) 등 세계 정상급 레이스에서 활약하던 베테랑들이다. 경주차의 외형과 서스펜션, 배터리, 브레이크 등은 모두 같지만, 엔진에 해당하는 모터와 냉각기, 변속기 등은 각 팀이 스스로 개발해 레이스를 펼친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전기차가 내연기관의 대안으로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참가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아우디, 베엠베(BMW·독일), 재규어(영국), 닛산(일본), 디에스(DS·프랑스), 마힌드라(인도)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벤츠와 포르쉐도 참가를 결정했다. 팬들의 인기투표를 통해 상위 5명의 레이서에게는 5초간 모터 출력을 올려주는 ‘팬 부스트’, 레이스 도중 특정 구간을 통과하면 일정 시간 동안 출력이 올라가는 ‘어택 모드’ 등 기존의 내연기관 레이스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서비스가 추가된다. 마치 전자오락을 즐기듯이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전 세계 유명 도시 시가지에서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특징.

최근 전기차에 많은 투자를 하는 아우디는 기존에 참여하던 자동차 내구레이스인 ‘르망24시간 레이스’에 빠지면서까지 이 레이스에서 힘을 쏟고 있다. 레이스를 통해 얻은 경험과 인지도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이에스’(CES·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도 마블과 함께 자율주행 중에 즐길 수 있는 자동차 전용 가상현실 영화를 선보였다. 차 안에서 이 영화를 보면 멀미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덧붙였다. 자동차 세상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포뮬러e 속에는 미래의 자동차 환경을 엿볼 수 있는 힌트가 많이 숨어있다.

신동헌(자동차 칼럼니스트·<그 남자의 자동차> 저자)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ESC : 신동헌의 으라차차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