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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7 20:04 수정 : 2019.04.17 20:12

‘비욘드 미트’의 ’식물성 고기’.

향이네 식탁

‘비욘드 미트’의 ’식물성 고기’.

‘식물성’과 ‘고기’. 이 둘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단어로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식물성 고기 생산 업체’라는 문구를 봤어요. 지난달 동원에프앤비(F&B)가 국내에 선보인 ‘비욘드 버거’의 제조업체, 미국 ‘비욘드 미트’를 설명하는 글에서 봤죠.

비욘트미트는 빌 게이츠,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이 2년 전 투자를 엄청나게 해 꽤 유명해진 푸드테크 기업입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커집니다. ‘식물성 고기’란 뭘까요? 예전에 콩고기를 취재한 적 있습니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고역이었어요. 콩 특유의 은은하고 담백한 맛은 없고, 그렇다고 고기의 쫀득한 감칠맛이 있느냐 하면 그것도 없더군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우주의 미아 같은 존재가 콩고기였어요. 그러니 ‘식물성’은 ‘식물성’대로, ‘고기’는 ‘고기’대로 제 갈 길을 가는 게 맞지 않나 싶었죠. 하지만 비욘드 미트의 ‘식물성 고기’는 콩고기와 조금 다르다고 하더군요. 콩을 갈아 글루텐으로 굳힌 게 콩고기. 비욘드 미트의 것은 식물 단백질을 추출해 만들고, 육즙도 코코넛오일을 활용해 만들어서 실제 익힌 고기와 유사하다는 겁니다.

‘자,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어제 운 좋게 시식할 기회가 있어 맛을 봤습니다. 눈을 감고 먹으면 평범한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놀라운 맛이었어요.

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첨단기술의 기본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생업과는 관련 없지만, 그저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해 수학 공부하는 이들이 있더군요. 이번 호 ESC에 등장하는 ‘수학 덕후’들을 보고 기술의 진보는 이런 이들이 있어 가능했음을 알았어요. 괴짜 수학 선생님이 일러주는 우리글과 수학의 관계는 정말 재밌습니다. 누군가 ‘분수를 알아라’라고 제게 말하면 이젠 기분이 나쁘기보단 ‘아, 2/3, 1/2 같은 수학의 분수와 한자가 같지, 참!’이란 생각을 먼저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서점가에는 수학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성찰하면서 즐겁게 노는 수단으로 수학이 인기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수학 놀이!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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