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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0 20:08 수정 : 2019.04.10 20:12

오디오 북, 팟캐스트, 오디오 드라마 등 목소리가 담긴 콘텐츠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이정연 기자가 오디오클립 제작 스튜디오에서 직접 기사를 녹음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었다. 사진은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을 표현해 합성했다. 사진 강현욱(스튜디오 어댑터)

커버스토리/목소리

오디오 콘텐츠·오디오 스타 등장 봇물
덩달아 ‘성우 덕후’도 느는 추세
듣는 콘텐츠 매력은 “상상과 휴식”
팟빵 이용자 3년 새 2배 늘어
오디오 북, 인공지능 스피커 인기

오디오 북, 팟캐스트, 오디오 드라마 등 목소리가 담긴 콘텐츠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이정연 기자가 오디오클립 제작 스튜디오에서 직접 기사를 녹음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었다. 사진은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을 표현해 합성했다. 사진 강현욱(스튜디오 어댑터)
영국 밴드 버글스의 노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영상이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가 나온 지 40년이 지났다. 영상 콘텐츠가 대중화하면서 라디오에 귀 기울이던 사람들은 티브이(TV) 앞으로 가 앉았다. 그렇게 라디오와 라디오 스타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는 듯했다. 그러나 죽지 않았다. 안테나가 달린 전통적인 ‘라디오 수신기’는 요즘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와 오디오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오디오 스타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등장 역시 말할 것 없다.

‘성덕’이 있다. ‘성공한 덕후’가 아니라 ‘성우 덕후’다. “과감한 표현일 수 있지만, 비디오의 시대가 지나면 오디오의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아무개(29)씨는 말한다. 그는 트위터에서 ‘한국 성우 인터뷰 봇’이라는 계정을 운영하는 한국 성우 덕후다. 그는 “한국 성우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들인데, 왜 이걸 사람들이 잘 모르지? 안타깝다. 그냥 있어선 안 되겠다. 홍보를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시작해 800개 가까이 되는 한국 성우 인터뷰 자료를 모아 ‘인터뷰 봇’ 계정에 올리고 있다. 성우 덕후도, 이들과 성우와의 접점도 느는 추세다. 이씨는 “성우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직접 성우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벤트들도 예전보다 많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형, 정재헌, 신용우 성우는 성우 덕후들 사이에서 아이돌 버금가는 인기 스타다.

최유민(25)씨는 2016년 ‘더빙의 신’이라는 팟캐스트를 듣고 본격적인 성우 덕후의 길로 들어섰다. <비비시>(BBC) 드라마 <셜록>에서 존 왓슨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박영재 성우를 ‘최애’(가장 좋아하는) 성우로 꼽는 최씨는 오디오 콘텐츠의 매력을 ‘상상’이라는 한 단어로 먼저 정리했다. 그는 “영상은 이미지가 모든 것이 되지만, 오디오나 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영상 홍수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디오 시대의 도래’는 덕후들이 그리는 허황된 미래가 아니다. 스마트폰은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오디오 콘텐츠의 접근성도 높였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라디오 콘텐츠를 손쉽게 다시 들을 수 있고, 인터넷 오디오방송인 팟캐스트의 콘텐츠도 지루할 새 없이 쏟아진다. 팟캐스트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팟빵의 신기동 팀장은 “월평균 이용자 수(이용자 1명이 한 달에 여러 번 이용하더라도 1명으로 집계)는 2015년 145만명에서 2018년 300만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팟빵의 방송 채널은 1만9천개에 이르고, 모두 160만개의 오디오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듣는 책’인 오디오 북도 인기다. 인공지능 스피커 보급이 많아지자, 인기 오디오 콘텐츠를 이 스피커를 통해 전달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도 치열하다.

익숙하지만 낯선 목소리 콘텐츠의 세계에 ESC가 뛰어들었다. 목소리 담긴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좇았다. 기자가 직접 오디오 콘텐츠 생산에도 참여했다. ‘오디오 북’이 아닌 ‘오디오 아티클’을 만들어 봤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목소리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 목소리는 폐에서 나온 공기가 성대를 통과하고 진동하면서 만들어진다. 1900년대 초 라디오가 발명되면서 목소리 등이 담긴 오디오 콘텐츠는 퍼지기 시작했다. 티브이(TV) 대중화로 라디오 등의 매체는 외면 받았지만, 최근에는 개인 인터넷 라디오 방송, 오디오 북, 팟캐스트 등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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