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이보다 더 재밌는 휴가는 없었다’ 우수작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경치 좋다고 탄복하고 있을 때 “우리도 외국여행 한번 가봐야 하지 않냐”라는 친구의 말로 얼떨결에 시작된 스무살의 배낭여행. 대학 입학 때 친지들에게 받았던 용돈과 재래시장 수산코너에서 오징어까지 주물러가며 닥치는 대로 번 알바비로 생애 첫 외국여행을 떠났다. 장소는 물론 <반지의 제왕>을 찍은 뉴질랜드! 드디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에 도착해 크라이스트 처치 여행의 중심이라는 대성당 광장을 향했다. 붉은 버스를 타고 광장에 내리면 주변 어딘가에서 예약한 숙소를 찾을 수 있겠지 하며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데, 그 순간 휙 지나가는 우리의 호텔 ‘킹스게이트’. 내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결국 대성당 광장 종점까지 갔지만 “어차피 호텔 가서 짐을 풀고 대성당 광장으로 갈 생각이었으니까”라며 우리는 관광을 좀 하다가 호텔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들뜬 기분에 사진을 마구 찍고 구경을 하다가 해 질 무렵에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아까 버스를 타고 온 길을 되돌아가면 되겠지’ 하며 우리는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걷기 시작했다.
나를 헤매게 만들었던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 앞에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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