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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13 17:28 수정 : 2007.06.13 18:05

루베이다 던퍼드 / 캐나다 어학연수생·한국방송 <미녀들의 수다> 출연

[매거진 Esc] 국제연애의 매너

한국 친구 중에 내년 겨울 중국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어느 날 강남역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걸어가다가 강남역 길거리에서 야한 동영상(야동) 불법 디브이디를 파는 것을 보고 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얘기는 ‘야동’ 하면 어떤 색깔이 생각나는지로 넘어갔다.

내 친구는 한국에서는 야동은 빨간색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여자친구는 중국에서 빨간색은 아주 좋은 색깔이고 ‘야동’ 하면 떠오르는 색깔은 노란색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여자친구는 빨간색이 너무 좋은 색깔이라서 한국인들에게 빨간색이 왜 부끄럽고 부적당한 색깔인지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물어봤다. “빨간 동영상이 뭐가 재미있어?” 그것도 큰 소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둘을 쳐다보자 내 친구는 이렇게 얘기했다. “제발 조용히 얘기해!” 이렇게 중국 여자친구 머릿속에 있는 운이나 성공과 관련된 색깔 빨간색은 한국의 빨간색과는 너무 다른 색이었던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야동에 대해 얘기할 때 특별한 색깔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북미에서는 야동이나 야한 옷 등에 대해 사람들은 크게 마음 쓰지 않는 편이다. 캐나다 밴쿠버에 가면 야동이나 야한 것을 파는 가게가 많다. 사람들은 이런 가게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거나 싫어하면 그냥 피해 다닌다. 캐나다 사람들은 야동 문화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섹스에 대한 사람들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존중한다. 아직 한국에서는 야동이나 야한 옷, 섹스 토이 들에 대해 변태적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친구끼리도 얘기하기가 힘든 것 같다. 부부 사이에도 이런 얘기를 하는 게 힘들다는 것은 놀랍다.

한국과 중국처럼 야동에서 색깔을 따지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캐나다에서는 ‘야동’ 하면 색깔보다 글자수를 떠올리게 된다.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비디오 가게에 가서 ‘엑스엑스엑스(XXX)’라고 쓰여 있으면 피하면 된다.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은? 알아서 하시길.(View at your own risk!) ㅎㅎ.

루베이다 던퍼드 / 캐나다 어학연수생·한국방송 <미녀들의 수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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