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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6 21:58 수정 : 2007.06.10 11:17

‘쇼’ 브랜드 책임자 KTF 홍석범 팀장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쇼’브랜드 책임자 KTF 홍석범 팀장 인터뷰

“인생이 쇼라고 생각지 않으세요?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는 늘 반복되는 단조로운 길이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고 생각해요. 버라이어티쇼 같은 세상이죠. 그 속에서 현대인들은 티브이 쇼에 출연하지 않아도 자기가 자기만의 쇼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어해요. 보이고 싶고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 거죠. ‘쇼’는 본능이에요.”

보랏빛 정자가 빠르게 달려가며 ‘쇼(SHOW)가 시작된다’고 외쳤던 티저 광고는 도발적이었다. 그 다음, ‘쇼를 하라!’고 외치는 광고 문구를 봤을 때 십중팔구는 “(투덜대듯) 어쭈, 쇼 하고 있네”라고 중얼거렸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러고 석 달이 지났다. 이제 ‘쇼’는 갖고 싶은 무언가가 됐다. 은행 폐쇄회로 티브이 앞에서 춤추는 잘생긴 은행 강도처럼 몸을 놀리고 싶기도 하고, 티브이에 껌으로 휴대전화를 딱 붙여놓고 애인과 사랑을 속삭이고 싶기도 한 그 무언가가.

‘쇼’라는 브랜드 개발부터 전략·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는 케이티에프(KTF) 비즈전략실 아이엠씨(IMC)팀 홍석범 팀장을 만났다. 짧게 깎은 머리에 까만 셔츠와 금목걸이까지 대기업 부장급 팀장이 맞는지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모습에서부터 범상찮은 기운이 느껴졌다. 누가 ‘쇼’ 하는 사람 아니랄까봐.

-‘쇼’란 재미있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느낌도 있다. 왜 하필 ‘쇼’를 브랜드 이름으로 선택했는가?

=‘쇼’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찬반 논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름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시각적이고 오락적인 부분을 보고, 싫어하는 사람은 ‘쇼 하고 있네’ 그러니까 거짓말을 한다는 식의 부정적인 의견으로 받아들인다. ‘쇼’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지금 소비자의 경향이라는 게 딱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론하고 정반합을 찾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이름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정답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3월 처음 마케팅을 시작한 뒤 한 달 정도 지나보니 ‘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으로 옮겨간 것을 볼 수 있었다.

‘쇼’ 광고중 “사랑해!” 편

-‘쇼’ 말고 다른 후보는 없었나?


=더블유시디엠에이(WCDMA) 기술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부각시킬 수 있는 브랜드 이름도 후보에 있었다. ‘더블유’(W)도 있었고 더블유에 ‘하다’라는 의미지를 붙인 ‘윙’(Wing)이라는 브렌드 네임도 생각했다. 기술을 뜻하는 이름은 사전 조사에서 반응이 높게 나왔다. ‘쇼’가 사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여준 이름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저런 조사도 해 보고 의견도 들어본 뒤 결국 ‘쇼’로 가기로 결정했다. ‘쇼’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쇼’에 대한 반응이 느껴지는가?

=최근에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소풍을 가면 ‘쇼’ 광고에 나온 것처럼 춤을 추고 논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또 얼마 전에는 ‘쇼’ 광고에 나온 것처럼 껌으로 휴대전화를 티브이에 붙여 사용하는 것을 찍은 손수제작물(UCC) 영상을 봤다. 자일리톨 껌이 잘 붙고 인삼 껌은 잘 안 붙는다던가, 여하튼 재미있었다.

-‘쇼’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현재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었는데, 20대가 가장 많다. ‘쇼’의 타깃층도 20~30대다. ‘쇼’를 하는 사람들은 트렌드세터, 그러니까 유행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생각한다. 대부분의 현대인, 특히 20~30대는 새로운 기능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혁신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한다. ‘쇼’의 핵심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에 있다. 처음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달려 나왔을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카메라 기능이 나왔다고 항상 카메라를 이용하지는 않는 것처럼 영상통화가 100% 음성통화를 따라잡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영상통화가 49%라면 음성통화가 51% 정도 되지 않겠나?

-‘쇼’ 광고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광고는?

=8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사랑해!” 하는 영상전화편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다. “사랑해”라는 말은 같지만 표정은 모두 다르고 말을 하는 의미도 모두 다르다. 같은 말이라도 속마음은 다른 것이다. 친구 중에 항상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말을 안 하고 늘 그림으로 표현을 했다. 이 광고를 보면 그 친구가 생각난다. 말로 할 수 없는 수많은 표현을 표정으로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쇼’라고 생각한다. 더 즐거운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쇼’ 말이다.

글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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