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25 17:53
수정 : 2007.05.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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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롱게이티드 토일렛 시트 (Elongated Toilet Seats) 제작사 : 리노베이터스 서플라이 (Renovator’s Supply)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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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Esc] 이호숭의 유니버설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모든 제품과 환경 또는 서비스를 될수록 다양한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이다. 그렇지만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편리한 물건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일이다. 그러므로 유니버설디자인은 다양한 사람들이 물건을 사용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발전시키는 과정 또는 사상인 셈이다.
인간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능력이 제한된다. 예를 들어 소음이 많은 곳에서는 누구나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며, 어두컴컴한 방에서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독감에 걸리면 누구나 체력이 약해진다. 약한 존재다. 하지만 우리는 불편을 강요당하거나 참아야 하는 게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이제 인간 중심 디자인을 새롭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최근에는 건축물과 환경시설 분야를 대상으로 장애인들이 신체적 불편을 극복하고 사회 참여가 가능하도록 배려하는 무장애 디자인(Barrier Free Design)이 새롭게 등장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좀더 범위가 크다. 장애인뿐 아니라 신체기능이 저하된 고령자·임산부·왼손잡이·어린아이 등 차별없이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좀더 나아간 개념인 셈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처음으로 제안한 미국의 로널드 메이스 박사는 7가지의 유니버설디자인 원칙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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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1. 누구나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원칙2. 다양한 사용방법이 있을 것. 원칙3. 사용 방법이 간단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원칙4.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을 것. 원칙5. 무심코 한 실수가 위험으로 연결되지 않는 디자인일 것. 원칙6. 무리한 자세나 힘을 필요로 하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원칙7. 사용하기 편리한 공간과 크기가 확보되어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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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원칙만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완성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측면에서는 훌륭한 지침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처음으로 소개할 디자인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성인의 신체 크기를 기준으로 설계된 좌변기 시트는 어린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므로 어른의 도움을 받아가며 사용하거나, 별도의 어린이용 변기를 준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이런 불편을 개선하고자 사용 대상자에 따라서 간편한 방법으로 시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용 시트는 호감을 주는 색채를 적용하여 구분하였으며, 기존의 좌변기에 장착하여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경성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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