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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5 16:35 수정 : 2020.01.16 08:37

‘틱 장애’를 지닌 일상을 보여준 아임뚜렛의 영상과 캐릭터를 바꾼 젠이뚜 영상. 유튜브 화면 갈무리

틱 장애 연기 의혹 홍정오씨, 논란 발생 열흘도 안 지나 ‘젠이뚜’로 채널 변경
연 매출 400억 넘는 보람튜브, 최저임금 못 미치는 영상편집자 구인공고 논란

‘틱 장애’를 지닌 일상을 보여준 아임뚜렛의 영상과 캐릭터를 바꾼 젠이뚜 영상. 유튜브 화면 갈무리

‘틱 장애’(투렛증후군) 증상을 과장해 구독자를 모았다는 지적을 받은 유튜버 ‘아임뚜렛’(본명 홍정오)이 해명 영상을 올린 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캐릭터를 바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자 2290만명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유튜브 키즈채널 ‘보람튜브’는 영상편집자를 구인하는 과정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면서도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내밀어 비판을 사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아임뚜렛 화면 갈무리

아임뚜렛은 15일 유튜브 채널명을 ‘젠이뚜’로 변경한 뒤 프로필도 여장한 사진으로 바꾸고 ‘아임뚜렛입니다. 복귀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아임뚜렛은 지난해 12월 장애를 공개해 편견을 깬다는 취지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장애를 고백하고 힘겹게 라면을 먹거나 젓가락으로 방울토마토를 옮기는 일상 등을 찍은 영상을 게재하면서 한달 만에 구독자 36만명을 모은 인기 유튜버다. 힘겹게 라면을 먹는 영상은 조회 수 200만을 넘기는 등 적지 않은 구독자들이 장애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아임뚜렛을 응원했다.

하지만 아임뚜렛이 지난해 ‘홍정오’라는 본명으로 힙합 디지털 앨범을 발매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틱 장애를 연기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퍼졌다. 그러자 아임뚜렛은 지난 6일 동영상을 통해 “내 증상을 과장한 것도 사실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사과 영상을 올린 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유튜브 상업 활동을 이어갈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 화면 갈무리

고소득 유튜버들의 저임금 직원 채용 문제도 불거졌다. 7살 유튜버 보람양의 일상 이야기 등을 담은 ‘보람튜브’를 보유한 ‘보람패밀리’는 최근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영상편집자 구인공고에 올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을 기재했다. 대학 4년제 졸업 이상, 포토샵 가능 우대, 유사업무 경험 우대 등으로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면서도 편집자 월급을 178만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2020년 최저시급인 8590원을 월급으로 환산한 179만531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튜브 분석사이트 소셜블레이드를 보면, 보람튜브는 연 매출 400억원이 넘는 고수익 채널이다. 최저임금 논란이 불거지자 보람패밀리 쪽은 “내부 직원 실수로 잘못 올린 게시물”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구인공고 급여를 연봉 ‘2800만원 이상, 면접 후 결정’으로 수정했다.

유튜버들의 도 넘은 행동은 이번만이 아니다. 수학강사 주예지씨가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그렇게 공부를 안 할 거면) 용접 배워가지고 호주 가야 한다. 그럼 돈 많이 준다”고 특정 직업군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을 샀다. 주씨는 바로 다음날인 14일 “변명의 여지 없는 실수”라며 사과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유튜브 쪽은 유튜버들을 관리대상으로 보지 않고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준 뒤 그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서 영상을 올리게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사회학)는 “온라인 공간의 영리활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그게 걸맞은 규제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적절한 처벌 등이 없다면 통상 현실에서 허용되지 되지 않는 행동이 유튜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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