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
“보안법, 내노래를 잡아가라” |
윤민석씨 ‘평양에 가보세요’‥철폐투쟁 힘보태
민중가요 작곡가 윤민석(41)씨가 “희대의 악법인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제물이 되길 기원한다”며 의도적으로 보안법을 비꼬는 노래를 발표했다.
윤씨는 최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인터넷 노래사이트(songnlife.com)에 <평양에 가 보세요>라는 노래를 올린 뒤, “국가보안법으로 보자면 반국가단체로의 잠입·탈출을 선동·고무하고, 그곳도 살가운 우리 민족 형제들이 인정 넘치게 살고 있는 곳이라고 선전·찬양한 범법자가 된다”며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밀실야합으로 끝내 좌절되었다 하더라도 다시금 번져 오를 수많은 벗들의 의로운 싸움을 믿으며 딴따라로서 작은 힘이나마 함께하기 위하여 국가보안법의 제단 위에 나를 다시 한 번 던지고자 한다”고 작사 배경을 밝혔다.
윤씨가 2003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만든 ‘여행후기’ 같은 노래라고 밝힌 이 노래에는 “사는 게 힘들다 느낄 땐 평양에 가 보세요/ 어려워도 웃으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 있죠/ 사람의 정이 그리울 땐 평양에 가 보세요/ 돈으로 사고팔 수 없는 그런 인정이 있죠”라는 노랫말이 담겨 있다.
1984년 대학에 입학한 윤씨는 대학 노래패 활동을 거친 뒤 92년 ‘민족해방 애국전선’ 사건으로 구속·수감되기도 했으며, 지난해 탄핵정국 때 <너흰 아니야> 등의 노래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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