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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0 15:48 수정 : 2005.01.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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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DB보고서 무단 유출’연예계 ‘발칵’

광고업계… 초긴장 배우들 의기소침

인터넷을 통해 퍼지기 시작한 이른바 ‘연예인 엑스파일’이 해당 연예인뿐 아니라 방송·광고·영화 등 연예계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엑스파일에 거명된 연예인들을 모델로 써온 광고업계는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고서에 오른 내용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적지 않지만, 광고 모델의 이미지가 제품 이미지와 직결되는 현실에서 사태의 파장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한 광고회사 관계자는 20일 “모델의 이미지는 제품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 보고서에 소문이 좋지 않게 거론된 모델을 출연시킨 광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 광고주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광고회사 관계자는 “현재 기용하고 있는 광고모델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광고주가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 걱정”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모델 기획사에 책임을 묻고 기획사는 모델에 책임을 돌리고 모델은 보고서 유출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등 물고 물리는 소송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송가에서는 이 보고서에 거론된 연예인들이 당장 드라마 출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방송>의 드라마 담당 피디는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고 생각한다”며 “소문은 이미 다 돌고 있는 얘기들이지만 이 보고서를 통해 더 신빙성 있게 다가온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방송>의 한 드라마 피디도 “보고서 내용들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눈덩이처럼 커지면 안 좋은 이미지들이 굳어질 것이고, 그런 연예인을 드라마에 출연시키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엑스파일의 인터뷰에 참여한 한 방송사 연예리포터는 19일 밤 방송된 한 프로에서 해당 연예인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인터뷰에 응하게 된 입장을 밝혔는데,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 리포터에게 방송을 그만둘 것을 요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연예기획사들은 자료의 내용이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광고나 방송 출연에서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연예인의 매니저는 “보고서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너무 넓게 퍼지면 사실이 아닌데도 사실인 것처럼 굳어질 수 있고, 광고 출연 등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한번 찍히면 다시 일어서기 힘든 이 바닥에서 연예인 한사람 한사람에게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계는 이번 사건이 배우들의 캐스팅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지만, 배우들이 의기소침해져서 연기 활동을 중단하거나 잠깐이라도 쉬려고 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중견 배우 가운데 이번 문건 파동 뒤 ‘연기를 그만둘까 싶다’라고 심경을 주변에 털어놓는 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예인들 “공동으로 소송”

한편, 보고서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연예인 허위 신상정보 유출 사태 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동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이날 오후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밝혔다. 소송을 맡은 김응조 변호사 등은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소송 등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 이 자료를 계속 제공하고 있는 네티즌들에게도 책임을 지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이형섭 김진철 황예랑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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