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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9 16:58 수정 : 2005.01.19 16:58

나눔의 집이 1월 말 문을 여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전시된 ‘위안부’ 피해자 유품들.



여성부-나눔의집
각각 개관 앞두고 논란

‘위안부 사이버 역사관’이 둘로 쪼개졌다. 여성부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오는 3·1절에 맞춰 ‘위안부 피해자 사이버 역사관’ 개관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퇴촌 ‘나눔의 집’도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1월 말 인터넷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www.cybernanum.org )을 열 예정이다. 여성부 역사관에는 나눔의 집이 관리하고 있는 <못다핀 꽃>, <끌려감> 같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빠져있고, 나눔의 집 사이버 역사관에는 여성부가 확보한 영상 자료들이 실리지 않아 반쪽 짜리가 되고 말았다.

두 역사관의 얼개는 비슷하다. 여성부의 사이버 역사관은 인터넷상에서 입체적인 영상기법을 사용해 네티즌들이 역사관을 직접 방문한 것처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교육관, 사진, 할머니관, 어린이 역사교실 등을 입체감 있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눔의 집 사이버 역사관도 마찬가지다. 3차원 기법의 가상체험 프로그램을 적용해 역사관 입구부터 내부 전시관과 역사관 출구까지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역사관 건립은 전국 지원단체에 흩어진 관련 사료들을 한 데 모으고 교육적 컨텐츠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었다. 이 사업이 애초 계획대로 한 데 모이지 않고 나뉘어 진행되는 데는 여성부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업의 최초 기안자는 나눔의 집. 나눔의 집 관계자는 “재작년 10월~11월 여성부에 위안부 사이버 역사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는데 별다른 양해 없이 정부 주도로 추진하겠다고 해 별도로 사이버 역사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 뒤 작년 5월 여성부에서 열린 관계단체 회의에서 사업 주도권에 대한 주장이 서로 다른 탓에 결국 사업이 나뉘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사업에 예산 ‘중복’
자료통합은 안돼 ‘반쪽’

▲ 작년 타계한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씨의 작품 <못다핀 꽃>. 현재 나눔의 집에서 관리하고 있는 이 작품은 여성부 사이버 역사관에는 전시가 불가능하게 됐다.
문제는 정부가 동일한 주제의 사업에 중복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부의 역사관 구축에는 총 2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었고, 나눔의 집 사이버 역사관에는 문화관광부 예산인 사립박물관 복권기금지원사업 기금 1500만원이 투입됐다. 여성부 사이버 역사관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곳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 단체는 지난해 여성부의 의뢰로 1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받아 자체 보유하고 있던 위안부 할머니 증언 등 영상자료의 기록 중심으로 컨텐츠를 확보, 제공하고 있다.

논란에 대해 여성부 관계자는 “처음부터 특정 단체의 사업이 아니라 여성부가 사업 주체로 진행된 것”이라며 “위안부 사료의 수집과 관리는 국가에서 통합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나눔의 집 쪽이 저작권 등을 문제 삼아 자료제공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관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를 지원해야 할 여성부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독점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며 “제안 단체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다면 자료의 통합이라는 애초의 목표가 무리 없이 달성될 수 있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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