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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2리 최남규(74)씨가 마을 학생들에게 사자소학을 가르치고 있다. 제천시 무도2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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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무도2리 어른들 마을회관서 한자 강의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2리 마을회관은 저녁마다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가 새어나오는 서당으로 바뀐다. 최남규(74)씨 등 마을 노인들이 방학을 맞은 마을 학생들이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지난 3일 ‘사자소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 서당에는 마을의 초·중학생 19명이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듣고 있을 뿐아니라 주변의 무도1리, 시곡리 등에서도 3~4명의 학생들이 참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제천 향교 등에서 한학을 익힌 최씨가 훈장을 맡아 다음달 5일까지 ‘사자소학’과 기초 한자, 예절 등을 가르칠 생각이다. 서당을 열자 안정찬(47) 이장은 20여만원을 들여 책과 공책 등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선물했으며, 마을 부녀회에서는 날마다 떡국, 어묵, 떡, 과자 등 간식을 만들어 뒷바라지 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겨울 방학동안 학생들이 ‘사자소학’을 떼면 오는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에도 서당을 열어 한자와 예절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안 이장은 “교통 등 마을 형편이 좋지 않아 학생들이 변변한 학원에도 제대로 다닐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서당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제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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