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류 폐기물의 직접 매립 금지조처가 1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3일 오후 인천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에서 직원들과 주민감시원이 생활 쓰레기 봉투에 음식물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인천/김태형 기자 xogud555@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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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매립 금지 따라 매립장서 퇴짜
수거업체에 벌점…아예 수거않기도
새해부터 전국 시 지역에서 음식물류 폐기물의 매립장 직접 매립 금지 조처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매립장에서 폐기물 운반차량에 음식물 쓰레기가 포함된 사실이 적발돼 돌려보내지거나, 일부 폐기물 수거업체들은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 봉투를 아예 거둬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물류 폐기물의 매립장 직접 매립 금지를 위한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시민들의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쓰레기 수거에 지장이 예상된다. 서울·인천·경기 58개 시·군 쓰레기를 처리하는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는 3일 서초구·동대문구·종로구 등 서울시 3곳과 인천 남동구·강화군에서 가져온 5대의 쓰레기 운반차량에 음식물이 포함된 것을 적발해 음식물 쓰레기를 되돌려보내고 쓰레기 수거업체에 벌점 6점씩을 부과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쪽은 이렇게 한 달 동안 합산한 벌점이 50점을 넘는 업체에 대해서는, 그 업체의 전체 운반차량에 대해 사흘 동안 반입을 금지하고, 벌점 80점 초과 때는 이레 동안 반입을 금지하는 제재 조처를 하기로 했다.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광주광역시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에서는 1일과 3일 이틀 동안 주민 점검반이 생활폐기물 운반차량 속의 내용물을 조사해 5t 차량 78대 가운데 11대에 음식물 쓰레기가 포함된 것을 적발해 반입을 막았다. 그 뒤 폐기물 수거업체들이 광주시내 아파트와 식당가 등지에서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 봉투를 아예 거둬가지 않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도 3일 아침 8시30분께 북부농산물 도매시장의 채소 쓰레기를 싣고 온 폐기물 운반차량 1대를 비롯해 모두 6대의 차량에 음식물 쓰레기가 섞인 것이 확인돼 되돌려보내졌다. 매립장 쪽은 “주민 감시원과 대구시청 직원 등 14명이 청소차량에 싣고 온 내용물을 일일이 확인했다”며 “철저하게 조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예 매립장으로 들어오지 않은 청소차량이 많아 비교적 적은 차량이 적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포함돼 매립장 반입이 거부된 생활 폐기물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골라낸 뒤 다시 매립장에 반입하거나, 소각장으로 보내져 소각 처리하게 된다. 따라서 분리수거가 안 된 음식물 쓰레기가 길거리에 쌓이게 되지는 않지만, 수거업체가 제재를 받게 돼 원활한 쓰레기 수거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음식물류 직매립 금지제도는 이미 7년 전 법령으로 예고됐고, 특히 최근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대비해 시지역의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율은 95%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며 “처리시설 설치와 분리수거 체계 정비 등 준비가 미흡했던 일부 지자체에서 부분적으로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나 곧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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