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을 안고 살아온 김상희 할머니가 2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84세.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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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례까지 받은 가톨릭 신자가 깨끗한 입 가지고 더러운 말을 하는 것이싫어 성당에서 위안부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맹세까지 했다. 증언이 꺼려지기도 했으나 역사는 살아야겠기에 증언대에 섰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김 할머니는 이 증언 이후 이용수, 황금주 할머니 등과 함께 미 의회가 제공하는 `존엄과 명예의 여성을 위한 2000년 인권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이승연 위안부 누드 파문 때에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측에서 소식을 일찍 알려오지 않았다며 정대협 사무실에 직접 전화해 버럭 화를 내 정대협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평소 자신을 도와오던 신부의 주선으로 천주교에 입문해 독실한 신자로 말년을보내던 김 할머니는 2000년께부터 지병이 악화돼 투병생활을 하다 결국 예순번째 광복절을 눈 앞에 두고 삶을 마감했다. 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이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128명만 남게됐다. 지난해에는 7명이 눈을 감았다. 정대협 강주혜 부장은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으셨다. 화를 낼 때는 무서우셨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니신 분이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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