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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2 20:36 수정 : 2005.01.12 20:36



한마리 안내견 거듭나기 위해
다른나라보다 많은 장애물 적응
길게는 1년 심화훈련 받아야

지난 6일 용인의 삼성안내견학교(아래 학교). 산자락 싸락눈이 매섭던 날, 실내 견사의 16.3도의 온도와 43.1도 습도의 배합보다 마음을 더 쾌적하게 한 건 안내견들의 이름이었다. 행복, 마음, 희망, 낭만 등. 1년여 퍼피워킹 과정 뒤 학교로 돌아와 전문 훈련을 받는 레트리버 종이다.

안내견은 크게 두 단계로 길러진다. 학교에서 교배된 레트리버 종자가 생후 7주 뒤 퍼피워커들에게 보내진다. 모두 자원봉사자다. 지금도 대기자만 300명이다. 개를 분양받기까진 1년이 넘게 걸린다. 물리적 여건과 자세 따위를 학교에서 심층면담해 뽑는다.

기다림을 배우고 식탐을 통제하는 일이 중요하다. 장애인이 필요할 때 이동을 돕는 게 몫이기 때문이다. 복종과 배변 가리기 등 모두 퍼피워커에게 배우는 기초 사회화 과정이다. 그 사이 만들어지는 행복스토리가 최근 나온 <사랑해 큰별아>(창해 펴냄)에도 담겨있다.

전문 훈련은 6~12개월 걸린다. 복귀해 자질 심사를 하면서 체형, 기질 등으로 1차 탈락견을 가린다. 명령을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소심하거나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도 안 된다. 그를 위해 3~5천만원 가량이 쓰인다.

1994년 문을 연 학교는 지금까지 93마리(현재 53마리)의 안내견을 무료로 사회에 내놓았다. 학교의 이동훈 과장은 “우리나라 안내견은 다른 안내견보다 2~3단계 높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길이 복잡하고 인적, 물적 장애가 많아서다. 보조견이 있는 30개국 중 실력이 최정상인 셈이다. 퍼피워커들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그 기초를 다져놓은 것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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