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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2 18:28 수정 : 2005.01.12 18:28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허준영(왼쪽에서 두번째)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유영철씨 검거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허준영(52·현 서울지방경찰청장) 새 경찰청장 후보를 상대로 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14일 열린다. 국가보안법과 자치경찰제, 수사권 독립 등 현안뿐 아니라, 허 후보자의 병역·재산 등 개인 문제도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병역·부동산 등=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허 후보자는 군 복무 기간인 1976년 2월21일부터 77년 2월19일까지 서울 후암동 국군영화제작소에서 보충역(방위)으로 근무하면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77년 2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후보자는 고대 73학번으로 80년 외무고시 14회에 합격한 뒤, 4년반 동안 외무부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다 84년 9월12일 경정 시보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자는 “눈이 나빠 보충역을 가게 됐는데, 국군영화제작소에서 외곽 경비를 담당했다”며 “하루 24시간 근무하고 이틀 쉬는 체제여서 쉬는 날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학교를 다녔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9월부터 12월까지 경북 영덕과 울진·청송에 토지 3만8226평 등 4915만원어치의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사실도 질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허 후보자는 “88년 12월31일 경찰 홍콩주재관으로 파견을 가게 돼 집을 팔아 5천만원의 여윳돈이 생겼다”며 “마침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친구가 목돈이 필요하다며 3년 동안 잘 관리해주겠다고 해, 도와주는 셈치고 맡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허 후보자의 아버지가 일제시대 경찰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허 후보자는 “아버지(1926년생)께 여쭤봤더니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 1차 순경 모집에 합격해 대구 남대구경찰서에서 3년을 근무했다고 하시더라”며 “간부후보생 시험을 보려고 퇴직했는데 이후 마음을 바꿔 사업을 하셨다”고 말했다.

경찰 관련 현안들=국가보안법 개폐 문제가 여전히 정치권 초미의 현안이 돼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예비 경찰총수인 허 후보자의 견해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열린우리당은 △경찰 수사독립권 부여 △자치경찰제 도입 △지역별 경찰력 편중 해결방안 △경찰관 도덕성 제고 방안 등 현안들을 두루 질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의식해 경찰이 선거사범 단속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를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과 함께 경찰에서도 진행 중인 과거사 규명 작업에 대한 후보자의 추진 의지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집단해고된 고용직 경찰공무원 문제와 수사권 독립 문제에 대한 생각도 물을 계획이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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