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결식아동들에게 제공한 도시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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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종 네티즌, 내용물 분석뒤 조직적 납품비리의혹 제기
서귀포시와 군산시가 결식아동에게 ‘부실 도시락’을 지급한 것과 관련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서귀포시가 11일 사과문을 내어 담당자를 문책하고 개선책을 강구하겠다고 했지만 12일 군산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자 누리꾼(네티즌)들은 서귀포시와 군산시를 비롯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를 성토하며, 담당자 문책과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발 빠르게 해당 기사를 퍼나르며, 파문의 당사자인 서귀포시청과 군산시청을 비롯하여 각종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화가 난다”,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난다”는 감정 섞인 글에서부터 “자기 자식이 이런 도시락을 먹는다면 이렇게 했겠느냐”, “업무에 소홀한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등의 글을 남겨 분노한 넷심을 표출하고 있다. ◇ “미안하다, 눈물난다” … “책임자 처벌하라”
<인터넷한겨레> 네티즌 ‘한자개’는 “두 아이의 아빠로 결식아동 부실급식 기사를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말문을 연 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사기 쳐서 돈 벌려는 자들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계 공무원들이 결식아동들에게 배달되는 급식이 부실하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으며, 자기 자식들이 먹는다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미디어다음>에 글을 올린 ‘혼란의 연속’은 “우리의 어린 아이들이 건빵에 김치나 싸먹으면서 살아왔었다니, 화보다 눈물이 먼저 난다”며 “아이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나 서귀포시청의 경우처럼 도시락 파문의 책임을 담당자에게만 덮어씌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주무부처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터넷한겨레> 네티즌 ‘딴지’는 “도시락 문제를 사회복지과장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물어 급한 불을 끄려고 하는 서귀포시가 한심하다”고 지적했으며, 고승우씨는 “군산과 서귀포에서 일어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가 힘써야 한다”며 “그 도시락을 당신들의 아이들이 먹는다고 생각해 보라”고 제안했다. ◇ “공무원 정신 차리고, 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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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결식아동에 대한 도시락 지원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디어다음>의 네티즌 ‘zodiac’는 “2500원으로 부실 도시락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결식아동 집 근처의 식당을 지정해 따뜻한 밥이라도 먹게 하라”고 주장했으며, 네티즌 ‘한자개’는 “이번 기회에 급식문제를 공인받은 종교단체나 사회복지단체에 위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네이트>의 네티즌 ‘후후’는 “요즘처럼 어려울 때는 2500원짜리 백반집도 주변에서 더러 볼 수 있다”며 “결식아동에게 식당 쿠폰을 나눠주면 아이들은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고 지역 내 식당경제도 부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이번 사건의 원인을 탁상행정으로 보고, 무사안일한 공무원을 비난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보건복지부(www.mohw.go.kr)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옥분씨는 “가장 나태하고 무사 안일한 우리나라 공무원, 국가 발전의 걸림돌 공무원, 편한 자리에 있는 게 능력이 아니라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며 “많이 반성하라”고 꼬집었다. 임한종씨는 “서귀포나 군산이나 해도 너무하는 거 아니냐. 인격을 갖춘 인간이라면 그런 짓은 안할 것”이라며 “공무원들은 왜 행동들이 그 모양이냐”고 쓴소리를 날렸다. ◇ “공무원과 도시락 납품업체 비리 있나?” 일부 네티즌들은 담당 공무원과 도시락 납품업체 사이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터넷한겨레> 네티즌 ‘육두문자’는 “형편없는 도시락이 배달되는 이유는 업자와 담당공무원이 결탁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며, 금진호씨는 “이번 일과 관련된 공무원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업체랑 결탁해 뭔가 남겨먹은 듯하니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글을 남겼다. <네이트>의 네티즌 ‘촌철살인’은 “건빵 몇 조각, 생양배추 슬라이스, 간장 바른 두부 한 조각… 본인이 먹고, 가족이 먹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며 “담당 공무원은 업체 선정과정에서 리베이트나 챙기지 말고, 뜨겁게 반성해야 한다”고 썼다. ◇ “‘부실 도시락’ 그 원가를 알려주마” 일부 네티즌들은 부실 도시락의 원가를 분석, “원가를 감안할 때 2500원의 지원금이 적다”고 변명한 담당 공무원과 도시락 납품업체의 주장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전직 도시락업 종사자라는 네티즌 ‘Warmheart’는 <인터넷한겨레> ‘한토마’에 ‘서귀포 도시락 원가분석’ 제목의 글에서 “종이 겉도시락 100원, 내부 PP용기 60원, 식자재 610원(모닝빵 80원, 게다리맛살 2개 160원, 단무지 50원, 게맛살 약 100원, 메추리알 약 60원) 정도로 넉넉잡아도 원가가 800원을 넘지 않을 것 같다. 여기에 배달료 100원, 인건비 150원, 마진 및 일반관리비 500원을 보태도 총 1550원”이라며 “만약 하루 1000개를 공급했다면 하루에 50만원, 한달 20일 기준이면 계산에서 빠진 950원을 제외하고도 약 천만 원 정도의 매출 이익이 발생하며, 정상적인 이익을 제외하고도 1900만원이 남는 돈이 더 생긴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에 글을 남긴 ‘phw1230’는 해당 공무원과 도시락 납품업체들이 주장하는 배송비 지출과 관련해 “도시락은 설거지할 필요도 없고 식당을 직접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도 없다”며 “배송비 때문에 원가가 비싸진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네티즌 ‘bina43’는 “해당 공무원이 원가를 감안해 도시락 지원비를 4000원으로 올려달라고 했다는데,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책정된 액수 만큼에 맞게 도시락을 만들어 달라는 얘기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 “전국 결식아동 도시락 개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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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다음> 토론방 ‘아고라(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do?no=175&kind=petition&cateNo=241&boardNo=175)’에서는 네티즌을 상대로 결식아동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의 개선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12일 오후 KBS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말문을 연 뒤 “사진을 통해서 봐도 그렇고, 보고를 들어봐도 도시락이 부실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부실도시락의 가장 큰 이유는 재정부족으로, 3~4천 원짜리 도시락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에도 불구 예산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지금의 한계 내에서 더 잘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강구하겠다”며 시민들이 결식아동 도시락 배당에 동참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 [한토마 게시글 ‘서귀포 도시락 원가분석’] 한토마 네티즌 아이디 Warmheart 전직 도시락업 종사자로서 이번 사태는 그냥 도시락업계에서는 늘상 일어나는 일이 그만 어떠다 보니 언론에 보도된 정도로 밖에는 안보인다. 도시락업계의 커미션 떼먹기는 오히려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번 경우와는 다르지만, 중고교에 대한 단체급식 또한 배보다 배꼽이 큰 커미션이 원가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급식시설이 없어 외부로 부터 단체급식을 받는 경우 그 외부급식업체의 고문이 보통 전직 교장이나 혹은 교육청관련 인사인 것은 너무나 공공연한 사실이다. 평생을 애들 담보로 밥벌어먹은 것도 모자라서 퇴직 후에도 애들 도시락 돈 빼서 커미션을 받아 먹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계의 현실입니다. 각설하고, 사진에 나온 도시락의 원가를 대충 계산해보면, 일반적인 도시락업체에서는 원가를 보통 재료비 삼분의 일, 인건비 삼분의일, 그리고 마진 및 기타 관리비 삼분의 일 하는 식으로 정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시청 산하 구내식당에서 운영하는 것이었으므로 마진 및 기타관리비가 그렇게 높게 책정될리는 없었다고 봅니다. 더구나 일회성이 아닌 매일 공급되는 것이었다면 그 부분은 더 줄어들게 되지요, 따라서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한 오분의일이면 넉넉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하루에 몇개나 공급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즉, 500원이면 마진 및 일반관리비는 충분했을 겁니다. 또한 반찬 사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 도시락은 인건비 비중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충 계산해 볼 때 세명이서 작업한다고 가정하고 한시간이면 약 300개에서 500개 정도 생산이 가능할 것 같군요. 즉 개당 직접인건비는 불과 몇 십원, 간접인건비를 넉넉하게 넣어도 150원이면 충분할 것 같군요. 참, 공무원이 말한 배달 인건비.몇군데 배달을 가는지 모르지만 10군데를 간다고 가정해도 개당 100원이면 떡을 칩니다. 마지막으로 원가를 보면, 종이 겉도시락 100원, 내부 PP용기 60원, 모닝빵 80원, 게다리맛살 2개 160원, 단무지 50원, 게맛살 약 100원 메추리알 약 60원 정도로 식자재가 한 610원 정도되겠네요. 뭐 아무리 넉넉잡아줘도 800원을 넘어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러면 총 원가는 800월 더하기 배달료 100원, 인건비 150원, 그리고 마진 및 일반관리비 500원이면 총 1,550원이나 되는군요. 이 말은 이 도시락을 1,550원에 공급했을 때 매출이익이 500원 정도 남는다는 뜻입니다. 즉, 만약 하루 1,000개를 공급했다면 하루에 500,000원, 한달 20일 기준이면 약 천만원 정도의 매출 이익이 발생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계산에서 빠진 950원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즉, 한달이면 정상적인 이익을 제외하고도 약 1,900만원의 남는 돈(!)이 더 생긴다는 뜻인데요, 이 돈은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요? 혹시나 사과문을 발표하던 공무원에게도 어느 정도는 가지않았을....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도시락업계가 운영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오늘은 여기서 줄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의 결식아동들이 앞으로라도 좀 나은 도시락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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