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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0 20:00 수정 : 2005.01.10 20:00

전통 일본 요리학원 낸 김원일씨
‘요리사 꿈’중학교 관둔 김재형군

“30년 동안 배우고 익힌 요리의 맛과 기술을 이제 후배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게 돼 정말 기쁨니다.”

맛깔나는 초밥으로 유명세를 탄 뒤, 〈정통 일본요리〉 등 12권에 이르는 각종 일본 음식 서적을 써가며 최고의 요리전문학교를 열겠다는 꿈을 키워온 조리장 김원일(48·〈한겨레〉 1999년 1월7일치 보도·사진 왼쪽)씨가 마침내 오는 14일 요리전문학원을 낸다.

경기 성남 분당 새도시에서 일본요리점 ‘쯔루가메쓰시’를 운영하는 김씨는 그동안 운영해온 요리점을 고쳐 자신의 이름을 딴 ‘원일 조리사전문학원’을 열 예정인데, 벌써부터 손님들이 수강생으로 등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조리용 칼을 사용법부터 시작해 1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이 학원에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요리가 좋아 떡볶이 장사까지 했던 30대 명문대 출신과 20대 이학박사 출신, 미국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50대 재미교포 등 이색적인 수강생들이 끼어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14살짜리 소년 김재형(14·서울시 송파구·사진 오른쪽)군이 눈에 띈다. 김군 부모는 “중학생이 되면서 이런저런 학원을 다니며 밤늦게까지 파김치가 돼 돌아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김씨에게 교육을 맡겼다. 또한 평소 ‘배부른 것보다는 맛있는 게 더좋다’며 미식가의 기질을 보이던 김 군 역시 요리사의 길을 걷는데 동의했다.

김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간부인 김군 아버지는 ‘아이가 행복하게 공부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는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저를 김군의 선생으로 만들어줬다”고 귀띔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고향인 부산 한 호텔식당에 심부름을 갔다 요리사 모습에 반해 주방장을 졸라 보수없이 일하면서 세계 3대 요리학교의 하나로 꼽히는 일본 아베노쯔지 조리사대학원 요리를 배운 김씨는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조리는 곧 과학이며 종합예술”이라면서 “건강은 물론 성인병 예방까지 염두에 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지식을 갖춘 조리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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