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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0 18:32 수정 : 2005.01.10 18:32

기상청 분석 “온난화·산업화 영향”
“한반도 기온상승 지구평균의 2.5배”

산업화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겨울이 짧아지고, 봄과 여름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0일 “1906년부터 한강 결빙·해빙일을 측정한 결과, 1900년대 초에는 12월 중순 얼음이 얼었다가 이듬해 3월 초께 풀렸으나 2000년대에는 1월 초에 얼었다가 1월 중순에서 1월 말 풀리는 등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초 관측이 시작된 1906년에는 12월23일 한강이 얼어 이듬해 3월7일 녹았으나, 1950∼1960년대 이후에는 1월 초 얼음이 얼어 2월 초~중순 사이 풀렸고 1970년대부터는 1월 중순 얼어 1월 말이나 2월 초 풀리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1971년, 1972년, 1978년, 1988년, 1991년에는 한강이 아예 얼지 않았으며, 2000년 이후에는 1월 초 얼었다가 1월 말 얼음이 녹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2000년에는 1월5일 얼음이 얼었다가 1월21일 풀렸으며, 2001년, 2002년, 2003년에도 각각 1월3일, 1월6일, 1월23일 얼음이 얼었다가 1월10일, 2월1일, 1월28일 녹았다.

기상청은 이와 관련해 “하루 평균기온 5도 이하를 겨울, 20도 이상을 여름으로 정의하고 그 사이를 봄과 가을로 정의하면, 겨울은 1920년대에 비해 1990년대에 약 한달 정도 짧아졌으며, 여름과 봄은 기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기온의 상승으로 겨울이 짧아져 봄꽃의 개화시기가 일러지는 것도 관측되는 등 특히 지난 20년 동안 온난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이 1904년 이후 200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20세기 기온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하루 최저기온 18도 이상의 더운 날은 약 20일/100년의 비율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고, 하루 최고기온 18도 이하의 추운 날은 약 15일/100년의 비율로 줄어드는 추세를 나타냈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철의 열대야 현상이 약 5일/100년의 비율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하루 최저기온 0도 미만의 서리일은 약 30일/100년의 비율로 뚜렷하게 감소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겨울철이 짧아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 및 산업화에 원인이 있다”며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산업화 현상도 가속화하는 등 기온 상승의 20∼30%를 서울 등 대도시의 도시화 효과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상청이 1904년 이후 200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20세기 기온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년 동안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하는 등 우리나라는 전지구적 상승 온도인 0.6도보다 2.5배나 더 많이 기온이 올라갔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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